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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네.”

서안은 바로 열일 모드에 돌입했다.

다른 한편, 강씨 저택에서.

집으로 돌아온 강연이 맞서야 하는 건 부모님의 심문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버지 강현석의 심문이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강현석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좀 더 진중해졌으며 인상이 전보다 온화해 보였다.

하지만 그 온화함을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다.

강현석은 한 손에 신문을 들고 아무런 표정이 담기지 않은 얼굴로 강연을 쳐다보았다.

“아빠...”

강연의 애교에도 강현석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빠 화 풀어요, 네? 자꾸 화내면 늙는다고 그러잖아요.”

강현석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손에 쥔 신문만 점점 더 세게 그러쥐었다. 어느새 이마에도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아마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강연이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아빠 자꾸 화내다가 못생겨지면 엄마가 아빠 버리면 어떡해요?”

“감히?”

강현석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하더니 신문을 홱 내려놓았다.

“뭐라고?”

뒤로 도예나의 의아함을 담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강현석은 바로 신문을 주어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그럴 수도 있겠어.”

“...”

‘이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은 뭘까?’

“아빠 솔직하게 말할게요. 오늘 나를 집에 가둔 것에 화가 나서 도망간 게 맞아요. 하지만 서안 오빠는 이런 날 다독여 집으로 보내줬어요. 앞으로 일도 열심히 하라고 응원도 해주고요.”

“지금 잘못을 깨달았고 충분히 반성하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도 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엄마랑 아빠랑 그만 화내면 안 돼요?”

“그만 화내고 계속 잘생긴 아빠로 남아주면 안 돼요?”

계속 이어지는 애교 공세에 강현석이 넘어가지 않을 리가 없었다.

“정말 반성했어?”

강현석이 강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강연은 도예나가 건네준 예쁘게 깎은 사과를 한입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반성 많이 했어요. 다시 안 그럴게요!”

강연은 사과를 우물우물 씹으며 말했다.

“아빠 저 연기 선생님 찾아주시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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