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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작가: 하나술

제1화

칠흑같이 어두운 밤.

도씨 가문의 별장 뒷집 창고에서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신 마른 입술을 한 도예나의 불룩 나온 복부가 한차례 수축하더니 하체에서 빨간 핏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임신한 지 여덟 개월밖에 안 됐는데, 왜 낳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지…….

'설마 조산인가?'

8개월 차 조산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녀는 일분일초도 지체하지 않고 손발을 동시에 사용하여 문 앞으로 기어가 있는 힘껏 문을 두드렸다.

"주씨 아저씨, 제가 곧 아이를 낳을 것 같아요. 제발 병원에 데려다주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문밖에는 사오십 대 중년 남자가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큰 아가씨, 아가씨께서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를 가졌는데 어르신과 사모님께서 병원으로 데려가 망신을 살 것 같아요? 시끄럽게 굴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세요!"

도예나는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8개월 전, 그녀는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불미스러운 사진을 찍혀 도시 전체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로 되었던 것!

하지만 곧이어 그녀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녀를 창피하다고 여겨 낙태를 강요했다!

그러나 낙태하기 일 초 전, 그녀는 갑자기 몸을 뒤집어 병상에서 벗어나 그 길로 도망쳤고 자신이 죽을지언정 아이를 낙태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이 작은 방에 가두고 될 대로 되라고 내버려 뒀다.

그녀는 꼬박 8개월 동안 감금됐었고 단 한 발짝도 이곳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주씨 아저씨, 제발 부탁드릴게요, 제 아이 좀 살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거예요……."

"주씨 아저씨,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지속적인 진통에 도예나의 애원하는 목소리도 점차 작아졌다.

그러나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은 마치 아무것도 못 들은 것처럼 태연자약하게 담배를 피워 댔다.

도예나의 하체에서 피가 이따금 쏟아져 나오면서 그녀의 치마를 적셨다. 마치 온몸이 핏물에 잠긴 것 같았다.

절망한 그녀는 문고리를 잡고 미친 듯이 몸으로 문을 부딪쳤다.

그녀는 절대 아이를 뱃속에서 죽게 할 수 없었다, 절대로!

"아가씨 미쳤어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문 앞에 서 있던 주씨 아저씨는 시끄러워 화가 난 듯 문을 쾅 열었다. 그는 바닥에 흥건한 피를 보는 척도 하지 않고 도예나의 머리채를 잡더니 뒤로 던지려고 했다. 바로 이때―

"웬 소란이에요?"

싸늘한 목소리에 주씨 아저씨는 급히 손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둘째 아가씨."

도예나는 고개를 들어 창고로 걸어 들어오는 그림자 하나를 바라봤다.

도설혜.

그녀의 여동생이다!

그녀들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서 사이가 아주 좋았다.

도예나는 목숨을 구해줄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다급하게 말했다. "설혜야, 살려줘, 제발 내 아이를 살려줘……."

도설혜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주씨 아저씨, 이분은 저희 도씨 가문의 큰 아가씨인데, 왜 죽은 개처럼 끌고 다녀요?"

주씨 아저씨는 눈을 반짝이더니 더욱 공손하게 말했다. "둘째 아가씨, 제가 주제를 넘은 것이 아니라 큰 아가씨께서 주제도 모르고 병원으로 도망치려 했어요. 만약 도씨 가문의 큰 아가씨께서 아버지 없는 자식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이것이야말로 도씨 가문의 명성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해요. 저도 도씨 가문을 위해 이러는 거예요."

"그래요, 나중에 아빠한테 말해 아저씨 월급 인상하라고 할게요."

도설혜는 만족스럽다는 듯 한마디 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도예나의 복부로 향했다. "언니, 언니 배 속의 아기는 정말 목숨도 끈질겨. 애초에 아빠가 낙태하라고 했을 때 언니는 죽기 살기로 아기를 살렸어. 하지만 아빠가 말씀하셨잖아, 이 아이는 도씨 가문에서 절대 상관하지 않을 거라고. 만약 이 아기가 살아서 태어나면 정말 명줄이 긴 것이고, 만약 죽으면 우리 도씨 가문의 명성만은 지킬 수 있을 텐데……."

"아니, 내 아기는 절대 죽지 않을 거야……."

도예나는 도설혜의 곱지 않은 눈빛을 느끼고 배를 감싸 안으며 황급히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옷도 핏물에 절여졌다. 심지어 얼굴과 머리카락에도 피와 땀이 묻어 있었고 입술은 말라 갈라졌으며 눈에는 핏줄이 가득했다. 마치 쓰레기 더미에서 나온 것 같은 모습.

지난날 성남시의 제일 미인이 이토록 낭패한 모습을 보이자 도설혜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언니, 왜 8개월 전에 언니가 외간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는지 알아?"

그녀는 허리를 굽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그 일, 내가 계획한 거야."

"너 지금 뭐라고?!" 도예나는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하니 움직임을 멈췄다.

이와 동시에 그녀의 복부가 다시 수축을 시작하더니 또 하혈이 시작되었다.

도설혜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언니는 계속 도씨 가문의 작은 공주였어. 손에는 도씨 그룹의 절반 되는 지분을 가지고 있었고 열여덟 살의 성인식에서는 도씨 가문의 후계자로 지목됐지. 내가 얼마나 언니를 질투했는지 알아? 언니가 그렇게 티 없이 순수한 모습으로 높이 서 있는데, 내가 어떻게 할까? 난 언니를 더러운 매춘부로 만들 수밖에 없었어!"

"너, 나한테 어떻게!"

도예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해 봤었지만, 유독 그녀의 일생을 망친 일이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인 도설혜가 계획한 것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언니가 이곳에 갇힌 8개월 동안, 나는 이미 도씨 가문의 새로운 후계자로 됐어. 도예나, 앞으로 너는 그저 성남에서 평판이 가장 나쁜 여자고, 외간 남자를 위해 아버지 없는 자식을 낳은 더러운 여자야. 너의 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어! 하하하!"

그녀의 자극적인 말들로 인해 도예나의 복부에서 다시금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전해지더니 갑자기 하체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너무 아파서 기절할 것 같았다.

"아……!!"

그녀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은 위로 젖혀졌고 두 다리는 본능적으로 벌어졌으며 하체에서는 굵은 핏물이 쏟아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한줄기 힘이 그녀의 하체를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

마치 몇 세기를 겪은 것 같았지만, 사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도 않아 작은 창고 안에서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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