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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자극을 받아서 그런 건가요?”

세윤이 바로 물었다.

“전서안이 무사하니 강연이도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요?”

“네 도련님,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아가씨의 문제는 심각한 편은 아닙니다. 약을 처방해 드릴 테니 그동안 심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게 해주세요. 그러면 천천히 회복되실 겁니다. 다만...”

의사가 조심스러운 눈길로 세훈을 쳐다보았다.

“앞으로 아가씨에게 이런 충격은 주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제 발작할 가능성이 큰데 다시 회복되지 못하고 심각하게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세훈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세윤은 무력하게 뒤의 소파에 털썩 앉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세윤이 나지막하게 혼잣말했다.

이건 강씨 가문 모든 사람의 마음이기도 했다.

가족 성원 중 가장 활력 넘치고 밝고 귀여운 강연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가문에서 오래 일을 해온 도우미들은 모두 알고 있겠지만, 강연은 태어나서부터 3년 동안 밖에서 어렵게 자라다가 가문으로 돌아왔었다.

하지만 도예나의 강인한 성격을 빼닮아 늘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손을 놓으면 행여나 넘어질까 애지중지 키우던 공주님이 멀쩡히 학교에 다니다가 이런 병에 걸렸으니, 모든 이들이 마음 아파했다.

세훈은 고개를 살짝 쳐들고 두 눈을 꼭 감았다.

“이 일은 절대 부모님이 알아서는 안 돼.”

세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모두 서로에게 전하세요. 오늘 저녁에 있은 일은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요.”

부모님에게 숨기는 이유는 동생의 일로 걱정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도예나는 크게 다친 적이 있고 심지어 온몸의 피를 바꾸는 수술을 하기도 했었다.

몇 년 동안 강현석과 계속 여행을 다니는 목적도 사실은 요양을 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었다.

가족의 일은 다섯 형제가 짊어질 수 있었고 괜히 부모님에게 걱정을 실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 밝혀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었으니.

강씨 가문의 막내 공주는 늘 다른 가문의 먹잇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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