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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세훈은 집사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들을 지켜보았던 집사 할아버지가 마음 아파하는 건 당연했다.

이에 세훈은 말없이 집사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은 늘 말하신 대로 하는 분이니 당연히 그렇게 하실 거라고 믿어요.”

“네.”

강연의 일을 처리하고 세훈은 서재로 향했다.

얼마 뒤 세윤이 몰래 서재로 들어왔다.

“큼, 형...”

세훈은 갑작스러운 세윤의 등장에도 전혀 놀란 기색 없이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여긴 왜 온 거야?”

“형이 아까 직접 전씨 가문이랑 연락해서 전서안 상황을 물어본다고 했잖아. 그리고 전정해를 잡는 일에 힘을 보탠다고 한 것도 다 진심이야?”

“네가 알아서 뭐하게.”

“헤헤, 나는 그냥 궁금해서.”

세윤이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형은 전씨 가문 싫어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먼저 소식을 알아보고 돕기까지 한다는 거야? 우리 강씨 가문은 절대로 다른 가문의 가정사에 끼어든 적이 없었잖아.”

“전서안의 상황을 모른다면 송이가 안심할 수 있겠어?”

세훈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녀석이 얼마나 다쳤는지는 상관이 없어. 고생이나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야.”

‘감히 내 동생을 꼬셔서 이렇게 다치게 만들다니. 병상에 누워있는 녀석을 때리고 싶다고.’

하지만 강연을 위해서 세훈은 서안을 “걱정”하고 상황을 물어봐야만 했다. 아니면 강연이 절대 안심을 하지 못할 테니.

“나는 솔직히 가정사와 정신적 질병을 제외하고 전서안 그 녀석이 마음에 들어.”

세윤이 낮은 소리로 혼잣말했다.

그동안 서안과 몇 번의 만남을 이어가며 세윤은 서안을 어느 정도 알고 지냈다.

서안은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주관이 뚜렷했고 총명하기로 강씨 가문 형제들도 속아 넘어간 전적이 있었다.

그리고 아까 호텔에서 혼자 그 모든 걸 감당하는 모습이 퍽 책임감 있어 보였다.

정신이 흐릿한 와중에도 서안은 목숨을 걸고 강연을 구했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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