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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전서안이 추락하던 장면은 악몽처럼 강연의 머릿속을 떠나지 못했다.

그 순간을 떠올리자, 숨이 막히는듯한 질식감에 호흡이 딸렸다.

강연은 불편함을 겨우 참아가며 오빠들과 언니의 뒤를 따랐다. 전용 엘리베이터에 오른 그들은 바로 서안이 머무르는 층에 도착했다.

전씨 가문의 개인 병원이고, 서안이 치료받는 병원인 만큼 환경이 쾌적했다.

병실은 거의 스위트룸처럼 컸고 한 무리 사람들이 들어가도 빼좁지 않은 크기였다.

세윤은 서안과의 접선에서 크게 패배했던 경험이 있었으므로 가장 뒤쪽으로 몸을 숨겼다.

세훈과 제훈이 앞장을 서서 들어가 병실 중간에 서있는 서안을 마주했다.

비록 소년이지만 서안의 기세는 남달랐고 강인하고 차분한 기세를 보였다.

전씨 가문의 뛰어난 자제 중 한 명 답게 서안은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귀공자의 자태를 보였다.

인기척을 듣고 몸을 돌린 서안은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공손한 자태로 임했다.

“첫째 형님, 둘째 형님, 셋째 형님, 그리고 수아 누님 안녕하세요.”

서안이 얌전히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적의 가득하던 강씨 형제들은 소년의 차분하고 밝은 얼굴에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우리 강연이를 꼬셨나 했더니, 얼굴은 반반하네.’

가장 먼저 마음이 약해진 수아가 예의 바른 미소로 서안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세훈과 제훈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온몸에서 적대감을 뿜어냈다.

‘잘생기면 뭐?’

‘우리 강씨 가문 형제들도 꿀리는 사람 하나 없어!’

‘반반한 얼굴로 내 동생을 꼬시려고? 꿈 깨!’

대답이 없는 인사를 하고도 서안은 무안한 기색 하나 없이 가장 뒤에 서있는 강연을 바라보았다.

강연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고 멍하니 자리에 서서 서안을 지켜보고 있었다.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모습에 서안은 마음이 아파졌다.

그날 밤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는 예상이 갔다.

전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속박에서 벗어나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어려운 자리임에도 서안은 당장 달아가 강연을 품에 안고 싶었다.

“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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