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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분명한 건 서안은 강연의 머릿속 이상한 생각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강연의 미묘한 표정을 본 서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눈앞 잘생긴 외모의 남성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강연은 양심에 찔렸다.

“수술을 금방 마쳤으니까 절대 방해하지 않을게요.”

강연은 얼굴이 화끈거렸고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그리고 어떻게 아픈 사람을 상대로 내가 그러겠어요?”

“...”

“침대 크니까 빨리 올라와.”

서안은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VVIP 전용 병실이라 침대가 일반 사이즈보다 훨씬 크고 폭신해 두 사람이 누워도 충분했다.

그리고 같이 눕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둘은 연인 사이인데.

또한 강연이 자신을 “방해”한다고 해도 서안은 아무 의견이 없었다.

아직 어리기만 한 강연을 보며 서안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서안의 고집에 강연은 별수 없이 침대에 올라갔다.

코를 찌르는 소독수 냄새와 서안의 체향이 섞이자, 강연은 익숙하기도 긴장되기도 했다.

심장이 콩닥거리는데, 귓가에 서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착하지 우리 자기, 빨리 눈 좀 붙여.”

등을 일정한 속도로 다독이자, 강연은 바로 눈꺼풀이 무거워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잠에 빠졌다.

어두운 불빛 아래 곤히 잠든 여인의 옆선을 보며 서안은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튿날.

서훈은 아침 댓바람부터 달려와 강연과 교대를 하겠다고 난리를 쳤다.

강연이 무슨 이유인지 묻기도 전에 강씨 가족도 병실에 도착했다.

세훈과 제훈은 강연을 데리러 온 것이었다.

그들은 서안의 옆을 지키는 사람이 서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두 오빠 몰래 전씨 그룹의 대표인 서훈이 몰래 강연을 향해 윙크를 날리며 신호를 줬다.

“...”

강연은 두 오빠가 방금 무언의 전쟁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제야 강연은 등 뒤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맞은편 서안의 얼굴을 확인해 보니 역시 어이없어 보이는 눈치였다.

강연은 세훈, 제훈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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