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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강현석과 도예나가 수년간 칩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칩 해체 작업의 난도가 한층 내려갔다.

하루의 준비 시간을 거쳐 다음 날 아침 서안은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 직전 강연은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았고 서안이 강연을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줘.”

5시간의 수술은 드디어 끝이 나고 서안이 실려 나왔다.

창백한 안색과는 달리 서안의 정신은 유난히 또렷했다.

서안은 수술실 밖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강연을 달래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

병실에 누워 고르게 숨을 쉬는 서안을 보며 강연은 도예나의 품에 안겨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서안을 괴롭히던 고통이 드디어 끝이 났다.

서안은 이제 안전했다. 두 사람이 가장 많이 걱정하던 문제도 이제 사라졌다.

빨개진 강연의 코끝을 보며 강현석은 마음 한 편이 시려왔다.

강현석은 아이들 몰래 도예나에게 딸들이 이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며 서러움을 터뜨렸다.

도예나는 미소를 지은 채로 강현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당신은 나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이잖아요. 내 생명보다도 더 소중한 사람.”

아내의 고백에 강현석은 드디어 마음이 편해졌다.

참 좋은 하루였다.

이런 매일이라면 더 바랄 게 없었다.

도예나를 만나 아이를 낳고 평생을 함께 산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지 강현석은 알고 있었다.

서안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시간은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강씨 가족은 이미 알아서 자리를 피했고, 서훈은 가문의 일 때문에 서안의 옆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서안의 옆에는 강연만이 자리했다.

의사는 서안이 이튿날 아침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래서 다들 안심하고 떠났으나 서안이 예상보다 먼저 눈을 떴다.

강연은 너무 놀랍기도 기쁘기도 했다.

“서안 오빠,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요? 물 마실래요? 배고프지는 않아요?”

긴장해 허둥지둥하는 강연의 얼굴에 선명하게 드러난 다크써클을 보며 서안은 마음이 아팠다.

서안은 고개를 저었고 강연의 손을 꼭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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