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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어떤 방법인가요? 말씀해 주세요.”

전서훈이 다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마 어느 정도 예상한 게 분명했다.

“최면이요.”

도예나가 대답했다.

“의식을 잃게 하고 사모님의 신분으로 무의식을 열어보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전씨 가문이 동의할지 안 할지가 문제였다.

다른 행동은 고사하고 사모님의 신분을 이용한다는 것만으로도 전씨 가족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도예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서훈의 안색이 어두웠다.

인상을 찌푸린 서훈이 한참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정말...’

어머니의 이름이 전정해와 같이 거론되는 것조차 어머니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졌다.

어머니를 이용해 전정해의 무의식을 알아본다는 것도 너무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서훈이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하는 동생을 보는 서훈의 눈빛이 흔들렸다. 유일하게 남은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 정보가 너무 중요했다.

서안과 도예나와 같은 피해자는 세상에 수많이 존재했다. 그렇게 피해를 본 사람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움직여야만 했다.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에 발 벗고 나섰을 거야. 그러니까 어머니도 이걸 원하시지 않을까?’

친절하고 다정한 어머니였지만 강인했던 어머니는 전씨 가족의 빛이었다.

서훈은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워하는 서안을 보며 서훈이 말했다.

“저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서안이 정신을 차리고 서안의 의견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들은 서훈의 의견을 십분 이해했다.

이어 서훈이 서안을 부축해 자리에서 벗어났다.

서훈의 묵인하에 강현석은 인맥을 총동원해 가장 실력 있는 최면술사를 섭외했다.

전정해에게 처음으로 최면을 시작할 때, 전정해의 내면은 최면을 무척이나 배척했다.

많은 심혈을 기울인 뒤에 최면에 성공했으나 칩에 관한 내용만 물어보면 바로 거부 반응을 보였다. 무의식중에도 저항하는 탓에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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