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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수아와 송이는 할 말을 잃었다.

두 자매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제훈을 노려보았다.

강현석의 표정은 한껏 가벼워 보였다. 강현석에게 있어 자매가 결혼하지 않는 게 더 좋은 선택이었다.

“그래, 일단 세훈과 세윤의 좋은 소식부터 기다려볼게.”

도예나가 이마를 잡으며 탄식했다.

“제훈아... 엄마가 급하게 재촉하지는 않으마.”

“...”

제훈의 얼굴이 굳었다. 사랑하는 어머니는 이제 몰래가 아니라 대놓고 제훈을 눈치 줬다.

제훈은 천천히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저는 일이 있어 먼저 일어나 봐야 할 것 같아요.”

강연은 수아를 향해 신호를 줬다.

‘제훈 오빠는 화가 나서 도망가는 거야.’

제훈이 강연을 향해 말했다.

“송이야, 오빠 대신 설명해 줘서 고마워. 너랑 전서안에 대해서 얘기가 나올 때 나도 도울게.”

“...”

‘안돼!’

‘내가 잘못했어 오빠!’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안 될까?’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제훈은 미소를 지은 채로 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뒷모습은 마치 전쟁터를 향하는 사람 같았다.

도예나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머, 장난이 심했나 봐요.”

“걱정하지 마.”

강현석이 게살을 발라내 도예나의 밥 위로 올리며 말했다.

“아마 바로 며느리 될 사람을 찾아갈 거야. 젊은 나이에 패기 빼면 남는 게 뭐 있겠어?”

그 말에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쵸. 동생들이 결혼하고 싶어 난리인데 오빠가 애인도 없다는 게 말이나 돼요?”

강현석의 손이 뚝 멈춰 섰다.

‘지금이라도 제훈을 다시 불러오면 안 될까?’

강씨 저택 입구.

제훈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 손쉽게 송예은의 연락처를 구했다.

그리고 메시지를 보냈다.

[15분 후 집 아래에서 기다릴게요. 제훈.]

핸드폰을 다시 넣고 차키를 꺼낸 제훈은 집사와 도우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빠르게 어둠 속을 달렸다.

그리고 금방 샤워를 마친 예은이 머리를 말리기도 전에 이 메시지를 받았다.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버튼을 누르자 모르는 번호에서 온 메시지인 걸 확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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