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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동생 바보 제훈은 애교로 무장한 강연에 속수무책이 되었다.

“알겠어 알겠어. 그만 잡아당겨, 옷 구겨지겠어.”

제훈은 여전히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올라간 입꼬리가 그의 마음을 솔직하게 알렸다.

“알려줘요. 오빠.”

강연이 고개를 살짝 쳐들고 눈꼬리를 예쁘게 접으며 물었다. 동그란 두 눈에는 별을 박아놓은 듯 반짝였다.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대단한 우리 셋째 오빠! 제발 좀 알려줘요.”

제훈은 드디어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제훈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여전히 정면을 주시했지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애교로 다 넘어가려고 하네.”

“부모님은 본가에 잠시 계실 거라고 했어. 이번에 집을 비운 시간이 좀 길었고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잖아. 잠시 집에서 쉬면서 우리 일들을 처리하겠다고 하셨어.”

“정말?”

강연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럼 엄마한테 안겨 잘 수 있다는 말이네?”

강연이 뒷좌석에서 난리를 치는 동안 제훈은 백미러로 몰래 강연을 살피며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한테 넌 보물 1호인데, 오늘 저녁 어머니 뒤만 졸졸 따라다니다가는 아버지가 크게 실망할지도 몰라.”

“흥흥, 그게 뭐요.”

강연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난 엄마가 더 좋은걸.”

“쯧.”

제훈이 혀를 차며 말했다.

“내 앞에서만 우쭐하지.”

강연이 혀를 내밀고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내가 바보도 아니고 다른 사람 앞에서 어떻게 이러겠어요.”

제훈이 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오빠는요? 휴가는 며칠인 거예요?”

“나? 나는 길어.”

제훈은 정면을 주시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번에는 따로 처리해야 할 사적인 일이 있어서. 언제 모두 정리될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래요.”

강연은 짤막하게 대답할 뿐 더 묻지 않았다.

그런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익숙했다.

“셋째 오빠 잠깐만!”

강연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었어요?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내가 묵는 오피스텔로 가는 거 아니에요?”

여긴 매니저 조혜영이 구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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