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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약 1시간 30분 후, 강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식탁 앞에 자리 잡았다.

강연과 세윤이 참지 못하고 벌써 젓가락을 손에 쥐고 허겁지겁 입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손놀림이 평소보다는 빨랐다.

“와아 진짜 너무 맛있어요!”

강연이 입에 넣은 고기를 씹으며 말했다.

“엄마는 호텔 셰프들보다도 솜씨가 좋아요. 엄마가 해준 밥을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몰라요.”

도예나가 웃으며 구운 고등어를 손질해 강연의 밥 위로 올렸다.

“맛있으면 많이 먹으렴. 아직도 키가 클 나이잖아.”

강연은 냉큼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었다.

강씨 형제가 밥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도예나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칩의 해결 방법을 찾느라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고, 아이들을 집에 남겨둔 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었다.

아무리 듬직하고 성숙한 세훈과 제훈이라고 할지라도 겨우 스무 살을 넘긴 남자아이였으며 아직도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였다.

오랜만에 보이는 아이다운 모습에 도예나의 눈 끝이 붉어졌다.

“엄마가 만든 요리를 이렇게 좋아한다니 앞으로 자주 해줘야 겠는걸.”

그 말에 세훈부터 강연까지 모두 젓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 앞으로 자주 해주겠다는 말씀이세요?”

세훈의 반응이 가장 빨랐다. 애써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킨 목소리였지만 기대 섞인 목소리가 조금 드러났다.

“그러니까 집에 더 머물 예정이라는 뜻인 거죠?”

나머지 아이들도 조심스레 도예나를 바라보았고 역시 기대 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당분간 집에 있는 건 아니고.”

도예나가 강현석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쭉 집에 남을 예정이야. 이제 어디에도 안 가.”

그 말에 실망한 얼굴들이 갑작스러운 기쁨으로 변했다.

“아아! 엄마 정말 어디에도 가지 않는 거죠? 앞으로 아빠랑 다 같이 집에서 지내는 거 맞죠?”

강연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바로 도예나를 끌어안고 애교를 부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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