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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제훈은 표정을 살짝 찌푸린 채로 말했다.

“콧물이 어머니 아버지 옷에 묻잖아.”

“괜찮아. 엄마 아빠가 이런 걸 신경 쓸 리가 없어. 난 언제나 엄마 아빠 보물인걸!”

세윤이 헤헤 웃으며 말했다.

강현석이 이런 세윤을 살짝 흘겨보며 말했다.

“다 큰 어른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강현석은 세윤을 밀어내지 않았다. 말속에서 담담한 웃음이 느껴졌다.

도예나도 웃음을 터뜨렸다.

“언제 다 클래?”

강씨 가족의 웃음소리는 한참 동안 이어졌다.

식사를 배불리 마치고 그들은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버지, 어머니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첫째 세훈이 이 말을 꺼낼 때 목소리는 평소답지 않게 떨리고 있었다.

“저...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

강현석과 도예나가 깜짝 놀라 되물었다.

두 보배 딸이 연애하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수아는 연주회에서 안택에게 공개 고백을 했고, 강연은 전씨 가문 전서안에게 깊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몰랐던 건 제 아들도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는 것이었다.

“세훈아,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누구인 거니?”

도예나가 부드럽게 물었다.

“어머니도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송청아라고.”

“청아? 그때 그 청아를 말하는 거니?”

도예나는 기억 속의 사람을 끄집어내며 더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다시 만나는 거야?”

세훈이 조금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붉힌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어.”

도예나가 감탄하며 말했다.

“우리 잘난 왕자님이 고개를 숙이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었겠어?”

두 사람이 헤어진 사실을 강씨 가문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몇 해 동안 세훈이 청아를 놓지 못했지만, 또 먼저 손을 내밀지는 못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세훈이 드디어 한 걸음을 내딛었다는 사실에 도예나와 강현석은 기쁜 마음이 들었다.

도예나의 농담 섞인 말에 세훈이 얼굴을 붉힌 채로 시선을 피했다.

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했네. 다 컸어. 이제 더 성숙한 방법으로 문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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