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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하지만 송예은은 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혈혈단신인 예은은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제훈은 예은이 열정이 넘치고 명석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과감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은은 선과 악을 정확히 가르고 원한 앞에서는 한치의 용서도 없었다.

자신에게 적대적인 사람은 아무리 피가 섞인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절대 자신의 피를 뽑아먹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또한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은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고 해도 은혜를 갚으려 했다.

외모는 화려하고 차가운 점이 있었지만, 강연과 같은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가시가 돋친 가면을 벗어던지고 가장 연약한 면을 스스럼없이 보였다.

늘 차갑고 당당해 보이던 예은이 친구들과 함께일 때에는 수다쟁이가 되어 스캔들에 대해 말하고 핫한 연예인을 좋아하고 응원했다는 것을 그녀의 팬들은 알지 못했다.

예은의 연기는 일상에서도 이어졌다.

제훈은 이런 예은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고 보기만 해도 설렜다.

어쩌면 처음 눈을 마주친 순간부터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예감했다.

제훈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자기 디저트도 예은의 앞으로 당겼다.

“좋아하면 마음껏 먹어요. 얼마든지 먹어도 돼요.”

몸이 살짝 굳은 예은이 살며시 고개를 들어 제훈을 쳐다보았다.

덤덤한 얼굴의 제훈이 말을 이었다.

“여기 레스토랑 디저트는 조금 밋밋하네요. 다음에 강씨 저택에 놀러 오시면 대접할게요. 입맛에 맞을 거예요.”

예은은 하마터면 손에 쥔 포크를 떨어뜨릴 뻔했다.

‘제훈 오빠가... 날 집에 초대를?’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하면서 예은은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순한 양이 아니었다. 그 말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설마 강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나랑 자고 싶은 거야?”

생각만 하려다가 예은은 얼떨결에 그 말을 입 밖으로 뱉았다.

“자고 싶다”라는 말을 들을 강연은 바로 입안의 주스를 뿜어내고 연신 기침을 해댔다.

제훈은 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캑캑!”

옆에 앉은 강연이 요란스레 기침하고 주변의 직원들은 몰래 조마조마해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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