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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강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지 놀랍기도 했지만, 송예은은 제훈이 대체 자신에게 무슨 볼일이 있는지 궁금했다.

차 문이 열리고 몸에 알맞게 맞춘 슈트를 입은 제훈이 걸어 나왔다. 긴 보폭으로 걸어오는 그의 기럭지에 보는 사람은 마음이 떨렸다.

햇빛에 비친 제훈의 외모는 또 어떠한가. 뒤에 후광이 비쳐 들고 한시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예은은 연예계에서 몇 년 동안 일하며 꽤 인지도가 있는 배우로 성장했고 그동안 잘생긴 배우들을 수없이 만났었다.

기질, 외모, 기럭지, 서안을 제외하고 제훈과 비교할 수 있는 상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예은은 어느새 입이 벌어졌다.

정신을 차리자 어느새 제훈의 그림자가 예은의 앞으로 성큼 다가왔고, 얼굴은 차갑지만, 예상과는 달리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이가 자주 송예은 씨를 언급했었습니다. 예은 씨가 가장 친한 친구이고 자주 송이를 도왔다고 들었는데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밥 한 끼 같이 하시죠. 제가 감사의 마음으로 밥을 사겠습니다.”

“네?”

예은은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예쁜 눈망울에 의문이 가득했다.

“아... 그게... 좋아요.”

‘셋째 도련님은 쌀쌀맞기로 소문이 난 사람이 아니던가?’

‘왜 갑자기... 이렇게 친절한 거지?’

예은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지만 제훈의 뒤로 남겨진 강연은 경악에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네.’

‘그렇게 차갑고 무뚝뚝하던 셋째 오빠가 먼저 대시하는 걸 다 보다니.’

‘해가 서쪽에서 뜬 건가?’

‘밥이라도 잘못 먹은 거야?’

강연은 세윤과 제훈이 평생 솔로로 살 것이라고 내기를 했었다.

그런데 강철 솔로에게 꽃이 피는 봄이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강연은 소름이 돋은 팔을 내리쓸며 뒷좌석에 앉았고, 옆에 앉은 예은과 앞쪽의 제훈을 번갈아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었다.

“예은 씨는 강연과 어떻게 만난 거예요?”

제훈이 먼저 대화를 주도했다.

강연은 바로 허리를 세우고 조용히 팝콘 먹을 준비를 했다.

‘오빠가 먼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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