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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강연이 걱정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서훈 자신도 전정해와의 대치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큰일을 벌여 놓고 행적을 순식간에 감췄으니 얼마나 많은 걸 준비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또 한 번의 치열한 전투를 치러야만 했다. 그리고 서안 역시 전정해를 통해 자신의 마음속 그늘을 깨끗이 제거해야 했다.

서훈은 강연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침착하고 차분한 얼굴로 강연을 바라보았다. 선량하고 강인한 아이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왜 제 동생 서안이 강연에 죽고 못 사는지 이제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다.

‘이 아이는 정말 대견해.’

서훈의 응답을 받고 강연은 입가에 큰 미소를 지었다.

이제 강연은 다시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곧장 병실 밖으로 걸어갔다.

강연은 이번의 헤어짐은 더 좋은 만남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뒤에는 늘 한 사람이 기다리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강연은 형제자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리무진에 올랐다.

차는 병원에서 벗어나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중도에 기사가 속도를 낮추더니 이렇게 말했다.

“도련님, 누군가 우리 차를 뒤쫓고 있습니다.”

세훈이 백미러를 통해 차량을 확인하고 얼굴을 구겼다.

‘감히 누가 이렇게 무모하게 대낮에 강씨 가문 차량을 쫓아?’

이틀 전 서안의 급습 사건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오늘까지도 경찰 통제가 엄격했다. 급습한 가해자를 찾느라 거의 도시 전체가 봉쇄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런 타이밍에 감히 차량을 뒤쫓는 행위를 하다니, 목숨이 여러 개 거나 생각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세훈이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뒤에 따르는 경호팀한테 차량을 막으라고 하세요. 꼭 산채로 데리고 오라고 하세요.”

차 안의 강씨 형제들은 무덤덤해 보였다. 그들은 급습이라는 것에 이제 익숙해져 버렸다. 기껏해야 조금 놀랐을 뿐 두려움에 떨지는 않았다.

강연은 여전히 고민에 잠겨 있다가 무심결에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문의 경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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