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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안으로 들어가니 흰색 슈트를 차려입은 잘생긴 안택이 서있었다.

안택의 손에는 비슷한 계열의 장미꽃 다발이 있었고, 시선은 뜨겁게 강연을 향했으며 표정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선배 돌아온 걸 환영해요.”

“안택... 너.”

수아는 자신이 이런 서프라이즈를 받게 될 줄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이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수아의 의아함을 읽은 안택이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선배한테 화내고 공항 마중도 가지않은걸 가지 않은 걸 많이 후회했어요. 그래서 돌아오면 꼭 빅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선배, 저 용서해 줘요.”

‘이건... 너무 큰 서프라이즈잖아?’

옆에 선 사람들이 사진이며 동영상이며 찍자, 수아는 바로 얼굴이 붉어졌다. 늘 차갑던 눈동자가 어느새 촉촉해졌고 지금 대체 기뻐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안택이 기대 가득한 얼굴로 수아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수아는 이런 자리가 불편했으나 눈앞 남자의 진중해 보이는 파란 눈동자를 마주하자, 마음이 약해졌다.

손을 들어 꽃다발을 받으려는데 누군가 한 발 더 빨리 꽃다발을 낚아챘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수아도 놀라서 자리에 얼어붙었다.

고개를 돌리자, 둘째 오빠 세윤과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입꼬리는 웃고 있으나 눈은 웃지 않는 표정이었다.

“나한테 아주 잘 어울리는 꽃이네요. 너무 예뻐요.”

세윤이 눈꼬리를 접으며 안택에게 말했다.

“잘 받을게요, 고마워요.”

“...”

안택과 수아는 할 말을 잃었고 주변 사람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이렇게 청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꽃다발이 바람기 가득한 너한테 어울리는 게 말이나 돼?’

‘어디서 굴러온 사람이 감히 내 왕자님과 공주님의 재회를 망가뜨려?’

‘설마 수아 공주님을 좋아하는 사람인 건가?’

주변 사람들은 바로 경계 태세에 돌입해 세윤을 확 잡아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꽃을 받아 쥔 세윤이 생글생글 웃더니 몸을 돌려 바로 나이란에게 건네주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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