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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달려온 안택이 바로 수아를 품에 넣었고,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똑바로 설 수 있겠어요?”

안택의 질문에 수아가 시도했지만, 발목 쪽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수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안택의 얼굴이 잔뜩 굳어졌다. 이어 안택은 수아를 가로로 안아 들고 곧장 출구로 걸어갔다.

수아는 반사적으로 안택의 목을 끌어안았다.

가까워진 거리에서 안택의 매끈한 턱선과 섹시한 목젖이 훤히 드러났다.

아직 어린 줄 알았던 후배는 애티나는 소년에서 어느새 건장한 성인 남자로 성장했다.

얼굴이 붉어진 수아는 쿵쿵대는 안택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본인 역시 심장이 콩닥거렸다.

낯선 감정이 천천히 수아를 삼켰다.

한참 품에 안겨있던 수아는 불현듯 동생 강연과 함께 있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조급해하며 수아가 말했다.

“안택, 우리 송이는...”

안택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고, 인파 속에 몸을 숨긴 강연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게 보였다.

고개를 돌린 두 사람을 향해 강연은 눈을 깜빡이며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손을 휘휘 젓는 모습이 먼저 가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안택의 굳은 얼굴이 조금 풀어졌다.

강연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넨 안택은 수아를 달래며 계속해서 밖으로 걸었다.

“괜찮을 거예요. 사람을 시켜 데리러 가라고 할게요. 우린 일단 병원으로 가요.”

“그럴 필요는 없어...”

수아는 조금 쑥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품에 묻었다.

“그냥 헛딛었을 뿐이야. 돌아가서 약 바르면 돼.”

“안 돼요.”

안택이 바로 거절하자 수아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 그러자 안택은 조바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선배, 제가 걱정되어서 그래요.”

왠지 이 장면, 방금 본 영화에서 나온 장면 같았다.

여자 주인공이 다치자 남자 주인공이 똑같은 얼굴과 말투로 이렇게 말했었다.

“일단 병원으로 가요. 안 그러면 내가 너무 불안해서 안 돼요.”

수아는 영화 속으로 들어간 기분에 심장이 짜릿해졌다.

그래서 수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강연이 인파를 뚫고 영화관을 벗어났을 때 안택과 수아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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