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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도우미들은 일찌감치 당부받고 절대 전서안을 방해하지 않았다.

전서훈은 서안의 방문 앞을 여러 번 서성거렸으나 절대 문을 열지 않았다.

방안에서 이따금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서안이 급한 일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먹지도 쉬지도 않다니...’

서훈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인상을 찌푸렸다.

‘계속 이러다가는 몸이 견딜 수 있겠어?’

서훈이 참지 못하고 문을 열려는데 방안의 키보드 소리가 뚝 멈춰 섰다.

어리둥절해하던 서훈이 바로 기쁜 표정으로 얌전히 방문 앞에서 서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예상대로 서안의 방문이 열리고 피곤함에 찌든 서안이 걸어 나왔다.

서훈을 보고 조금 놀란 서안이 물었다.

“형? 형이 왜 여기 있어요?”

“네가 죽지는 않았을지 걱정돼서 지키고 있었다, 왜!”

서훈은 화를 쏟아내며 손목 시계를 척 보이며 말했다.

“네가 직접 봐봐. 지금이 대체 몇 시야? 너 거의 8시간 동안 방안에 콕 박혀있었다고!”

“8시간?”

서안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더니 헛웃음을 지었다.

“역시 해커의 제왕다워.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니까.”

“해커 제왕이라니? 혹시 강제훈을 말하는 거야?”

서훈은 얻어낸 정보로 빠르게 추리했다.

“혹시 강제훈이랑 경기한 거야?”

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내기를 신청했고 내가 이기면 나와 강연의 교제를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결과는?”

서안의 얼굴에는 기대와 긴장이 담겼다.

제훈의 간섭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서안이 제훈을 이긴다면 서안의 명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게 더 중요했다.

그렇다면 잘난척하는 세훈도 코가 납작해질 것이다.

제 동생이 세훈의 동생보다 더 대단하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서훈이 다그쳤다.

‘잘난 동생 하나 열 동생 부럽지 않다고!’

서훈의 뜨거운 시선에 서안이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맞춰보던가.”

“...”

서안은 결과를 알려주는 대신 바로 계단을 내려가며 외쳤다.

“이모, 먹을 것 있어요? 배고파요.”

“네! 있어요. 챙겨두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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