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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강연이 방문을 열고 나가자 송예은과 나이란이 이미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강연의 안색이 괜찮은 걸 확인한 두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연아, 나도 방금 소식을 전해 듣고 온 거야. 아직 나이란이랑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하지 못했는데 우리 같이 얘기라도 해볼까?”

예은이 직설적으로 말을 꺼냈다.

“그래 강연아! 조혜영 언니도 우리 대답만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뭐라고 언질을 해야 언니도 움직일 수 있다고.”

나이란이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인터넷 여론이 너무 안 좋게 흘러가고 있어. 우리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괜찮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

강연은 두 사람을 다독이며 물었다.

“큰 오빠랑 둘째 오빠한테 연락이 온건 있어?”

예은과 나이란의 얼굴은 확연히 굳어버렸다.

“지금 전정해의 은신처를 찾아내 서안 씨와 둘로 나뉘어 수색 중이라고 하더라고.”

그 말에 강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전쟁해가 강연에게 남긴 트라우마는 결코 작지 않았으므로 강연은 전정해라는 이름만 들어도 서안이 고층에서 추락하는 장면이 자꾸 떠올랐다.

다행히 강연은 이런 일에 쉽게 무너질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생각을 빨리 정리했다.

“어쩐지 여론이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더라니. 다들 전정해에게 몰두하고 있었나 보네.”

강연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이란을 향해 굳건한 표정으로 말했다.

“혜영 언니한테 내 신분 공개하는 게 어떻겠는지 물어봐 줘. 나는 이제 상관없거든.”

지금까지 신분을 숨겼던 건 첫째로는 가족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였고, 둘째로는 이 일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이 되었다. 이런 불편함과 논쟁이 생긴다면 공개를 해버려도 문제가 될 건 없었다.

그 말에 나이란의 얼굴이 밝아졌다.

“좋았어! 이 말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나이란이 흥분에 겨워서 말했다.

“바로 혜영 언니한테 전할게. 그리고 어떻게 네 신분을 공개하면 좋을지 상의해 봐야겠어. 넌 강씨 가문의 가장 소중한 막내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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