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3화

그 기억을 서안은 떠올리기조차 힘들어했다. 그 시절은 서안이 가장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었다.

강연은 서안의 손을 꼭 잡았다. 처음으로 서안이 제 마음속 상처를 꺼내 보여주었다.

“나한테 말해줘.”

강연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혼자 끙끙 아파하지 말고.”

아프다.

서안은 단 한 번도 자신이 아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서안은 전씨 가문에서 좋은 추억을 쌓기도 전에 정신이 나간 전정해에 의해 납치되어 외딴 시골로 보내졌다.

서안의 어머니는 아이를 잃은 고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아버지인 전정민은 원수 가문이 벌인 짓일 줄만 알고 도처를 찾아 헤맸다.

전정해는 그 틈을 타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고, 서안의 어머니가 거대한 전씨 가문을 원망하게 하고 남편이 지독하고 악랄한 사람이라고 세뇌했다.

그래서 납치범의 연락을 받고 서안의 어머니는 홀로 돈을 챙겨 아들을 구하러 떠났다. 전정민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어머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타협했다.

하지만 다행히 떠나기 전 남겨진 단서로 전정해는 바로 진상을 알아차렸고 구조하러 떠났다.

납치범이 사실은 가족 성원이었다는 사실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정해는 서안의 어머니를 유인해 감금시켰고, 그녀가 남긴 단서를 지우고 조작해 전정민이 오해하도록 만들었다. 전정민은 실망한 아내가 집을 박차고 나가고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나고 전정민은 아내와 아들을 계속해서 찾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전정해는 나어린 서안을 빌미로 서안의 어머니를 협박하고 이용했다.

세 사람은 음습한 동네에서 칩거했으며, 두 사람이 절대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전정해의벌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위해 서안의 어머니는 십수 년을 치욕스러운 나날을 견뎠다.

전정해는 자주 정신병이 도졌고, 어린 서안이 이런 그를 자극할까 서안에게 진실을 숨겼다.

그래서 서안은 전정해는 제 친아버지처럼 존경하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