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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전서훈이 대문 밖의 무리를 향해 낮고 매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가서 각자 맡은 일에 집중하세요. 이쪽 일은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 끼어들 필요 없으십니다.”

“제 말을 재차 거역한다면 가주에 대한 불복으로 알겠습니다.”

“불복하는 자는 변명도 없이 전씨 가문 가법으로 가문에서 내쫓도록 하겠습니다.”

서훈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게가 있었고, 난동을 부리려던 가문 사람들은 바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한편으로 물러섰다.

그들의 눈에는 여전히 불복과 분노가 담겨있었지만,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화를 내는 전씨 가문 가주는 발병한 전서안처럼 공포에 질리게 했다.

그러니 아무도 서훈을 도발하지 못했다.

저택의 문은 다시 세게 닫혔다.

집사가 문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여러분, 모두 집으로 돌아가시죠. 이곳을 지키는 것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전씨 가문을 위해 힘을 보태주세요. 그러면 전씨 가문은 또 한 번 위기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권력으로 압박하고 이익으로 경고를 날렸다.

현장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으므로 이 수를 모두 읽어냈지만, 또 서훈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심통이 나 있던 사람들도 그렇게 물러났다.

드디어 전씨 저택 앞은 깨끗이 치워졌다.

다른 한편, 저택 안에서.

서훈은 강씨 형제를 이끌고 화원을 돌아 본관으로 걸어갔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곧장 지하실로 통하는 입구로 들어갔다.

“안에는 두 개의 방이 있습니다. 한 방에는 전정해가 있고, 다른 한 방은 서안이 묵고 있습니다.”

이 말을 하는 서훈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세윤이 깜짝 놀라 물었다.

“서안을 겨우 이런 곳에 내버려뒀다고요?”

전씨 가문도 강씨 가문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은 조용히 지하실에서 처리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하실은 지하 지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둡고 습하고 폐쇄적인 이곳에는 창문 하나도 없이 높게 쌓은 벽만 있었다. 방과 이어진 철문에는 아주 작은 문이 달려있었는데 주로 음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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