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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아이야, 난 네가 이곳에 올 줄 알았단다.”

전정해는 강연을 보며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온몸의 상처가 당겨진 건지 더 기괴해진 얼굴의 전정해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소름 돋는 움직임 소리가 텅 빈 지하실에 울렸다.

강연은 차갑게 전정해를 바라보다 물었다.

“다 웃었어요?”

“그럴 리가! 난 끝까지 웃을 거야!”

전정해는 음습한 눈빛으로 강연을 주시했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 아파 날 찾아온 거지? 그런데 어쩌나? 그 아이의 목숨은 나한테 달렸고 내가 죽으라고 하면 바로 죽어버릴 수도 있지. 그러니 나한테 비는 게 좋을 거야. 기분 좋아지면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죽여버릴지도 모르지.”

그 말을 듣고 있는 강연은 옷소매 속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강연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지금 전정해는 감금되었고 자신을 절대 다치게 할 수 없었다.

길게 숨을 들이켠 강연이 코웃음 쳤다.

“지금 배후의 사람을 너무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게 아닌가요? 아직도 칩을 뺄 방법이 있다는 걸 모르나 보군요.”

“그럴 리가? 날 속일 생각 마!”

“왜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나요? 제 어머니도 칩의 조종을 받았으나 얼마 뒤 칩을 빼내는 데 성공했고 지금도 아주 건강하게 아버지랑 여행을 다니고 계세요.”

강연이 무표정으로 말하다가 전정해를 동정한다는 말투로 말했다.

“내가 여기까지 찾아와 당신한테 구걸한다고 생각했나 보네요. 정말 딱하기도 해라. 난 진실을 말해주러 온 것뿐인데.”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거짓말인 게 분명해!”

전정해가 기괴한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야 꼬마야, 네 연기가 완벽하다고 생각해? 어떻게 칩을 빼낼 수 있겠어, 말도 안 되지. 제 어미를 저주하다니 전서안 그 녀석한테 참 지독하게 빠졌나 보구나. 날 풀어준다면 그 사랑에 감동한 내가 너희를 응원해 줄게. 어때?”

“우리는 당신의 응원 따위 필요 없어요. 아직도 내 말을 믿지 못한다니 정말 불쌍한 사람이군요.”

강연이 차갑게 조소했다.

“불쌍한 사람. 하지만 절대 용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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