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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강현석의 차가운 얼굴에는 감정 변화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도예나를 잡은 손에는 힘이 바짝 들어갔고 도예나는 작게 신음을 냈다.

도예나는 강현석이 그 끔찍한 과거, 악몽 같은 순간을 떠올리며 후회하고 마음 아파하는 중이라는 걸 이해했다.

다행히 모두 그 악몽에서 깨어나 이미 과거가 되었다.

“전정해를 직접 만나보고 싶습니다.”

도예나가 말했다.

도예나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에는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고 꺼리는 눈치였다.

인상을 찌푸린 강현석이 바로 반대했다.

“안돼.”

도예나가 강현석을 바라보더니 부드럽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을 거예요. 더 이상 지나간 과거에 공포를 느끼지 않아요. 전정해를 만나려는 건 그 더러운 배후를 알아내 철저히 부시기 위해서예요.”

두 사람은 한참이나 시선을 마주하고 침묵했다. 그러다가 타협한 강현석이 이렇게 말했다.

“그럼 나랑 같이 가.”

이번에는 도예나도 반대하지 않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강연은 서안을 바라보며 근심 걱정을 드러냈다.

“엄마, 서안 오빠가 지금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전정해가 정신을 잃어 조종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전정해가 일어나면 서안 오빠는...”

강연은 이를 악물었고 뒷말은 생략했다.

그 말을 들은 서훈도 잠자코 가만히 있었다. 창백해진 안색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방금까지 서안이 고통받던 모습을 쭉 지켜봐 왔었다. 점점 미쳐가는 전정해가 이번에는 또 서안에게 어떤 지령을 내릴지 몰랐다.

그들의 걱정스러운 얼굴에도 서안은 덤덤해 보였다.

강연을 달래듯 눈을 깜빡인 서안이 도예나와 강현석을 향해 말했다.

“두 분은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방으로 돌아가 있을 테니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서안이 말한 방은 바로 자신의 손발을 묶어두는 그 밀실을 뜻했다.

강연은 바로 마음이 아파 눈시울을 붉혔다.

“잠깐만.”

강현석이 떠나려 돌아선 서안을 불렀다.

“일단 방으로 돌아가지 말고 우리랑 같이 가게.”

그 말에 모든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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