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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남자는 몸집이 크고 얼굴은 차갑고 진중해 보였으며, 여자는 남다른 몸매에 청초한 외모를 가졌다. 눈가에 세월의 흔적이 조금 잡혔지만, 오히려 더 친절하고 인자해 보였다.

“당신들은...”

전정해가 눈을 가늘게 뜨고 두 사람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이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전설로 불렸었다.

전정해의 두 눈이 점점 커지더니 거의 경악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강현석? 도예나?”

강현석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웠고 도예나는 옅게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우릴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두 사람을 확인한 전정해는 갑자기 손에 힘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당신들이 왜 이곳에? 뭐 강연이 도와달라고 했나?”

전정해가 말을 이었다.

“당신들이 애지중지 키운 딸이 남자 하나 때문에 제 어머니를 저주한다는 사실을 알기나 아는지 모르겠네.”

강연의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

“허튼소리 하지 마!”

강현석과 도예나는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했고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저주라는 건, 내 아내에게 칩이 심어졌다고 한 사실을 말하는 건가?”

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건 잘못 들은 게 아니라 정말 사실인데.”

전정해의 얼굴이 확연하게 굳어졌다.

“그럴 리가! 이미 말을 맞추고 날 속이려는 게 아니야?”

이어 미친 것처럼 웃음을 터뜨리며 전정해가 말했다.

“다들 조금만 더 솔직해지는 게 어떤가요? 이런 연기를 해서 나한테 얻으려는 게 뭔지 난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데. 서안의 몸에 심어놓은 칩 조종권을 넘기라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겨우 이딴 연기로 날 속이고 서안을 풀어달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전정해. 당신은 정말 불쌍하고 딱한 사람이네요.”

강현석이 연민을 담아 말했다.

“칩은 15년 전이나 유행했지, 해결 방법은 진작 나왔어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할 뿐이지.”

“또한 내 아내가 이 산증인이죠. 십몇 년 전에 칩이 심어졌으나 3년 만에 칩에서 벗어났어요. 그것도 이제 십 년 전의 일이 되겠군요.”

“현재의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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