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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망했다, 망했어. 설마 제훈 오빠 단단히 화가 난 거야?’

강연이 고개를 돌리자 잔망스러운 서안과 마주쳤다. 서안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나 잘했어?”

강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제훈 오빠가 서안 오빠를 미워할 거예요.”

불필요한 동정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

‘내가 왜 서안 오빠가 참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

두 사람은 그 후에도 한참 동안 얘기를 주고받았으나 갑자기 서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자기야, 이만 나가줄래? 너무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어.”

“피곤해요? 어디 아픈 데는 없고요?”

강연이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

서안이 고개를 저으며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자기야, 이만 나가줘. 우리 형이랑 제훈 도련님이 아직도 싸우는지도 확인해 봐. 우리 형 다치지는 않았겠지?”

“알겠어요.”

강연이 서안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디 불편한 데 있으면 바로 날 불러요. 옆에 있어 줄게요.”

“그래, 알겠어.”

강연이 방을 나서는 순간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으나 문이 닫히는 순간 표정을 굳혔다.

다른 사람이 의식하기도 전에 강연은 다시 몸을 돌려 철문에 몸을 붙였다. 강연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늘 웃는 얼굴의 서안이었지만 단 한 순간 긴장을 풀지 않는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서안의 팔다리를 잡고 있던 비단이 어느새 팽팽해졌다.

서안은 온 힘을 다해 참고 있었다.

두꺼운 철문 뒤로 강연도 서안의 헐떡이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강연은 조급해졌다. 그래서 전씨 가문 경호원들을 향해 빠르게 말했다.

“전 대표님은요? 빨리 전 대표님과 제훈 오빠를 불러오세요!”

경호원도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채고 빠르게 움직였다.

다른 경호원이 옆의 철문을 확인하고 얼굴을 굳혔다.

“강연 씨, 전정해가 깨어났습니다.”

강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전정해! 이 개 같은 자식!’

강연이 얼굴을 굳히고 전정해의 철문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문 열어요.”

“하지만...”

경호원이 머뭇거리자, 강연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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