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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송이야 울지마. 아빠가 뭐든지 해결해 줄게. 우리 공주님은 고민 없이 행복하기만 해.”

강현석은 강연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마음 아파했다.

강연은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이만 뚝 그치자, 송이야.”

도예나가 다정하게 강연을 토닥였다.

“우리 송이 얼룩 고양이가 되어버렸네.”

강연은 그제야 주위의 많은 시선을 느꼈다.

얼굴을 붉힌 강연이 예나의 품에서 나오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옆으로는 말끔하게 정돈을 마친 서안이 다가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강 대표님, 그리고 사모님!”

부드럽던 강현석의 시선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무게가 실린 목소리로 강현석이 물었다.

“자네가 전서안인가?”

서안은 강현석과 마주한 채로 올곧게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강 대표님.”

“저번에 우리 송이를 사건에 휘말리게 해 언어 장애까지 걸리게 한 건 사실인가?”

강현석의 목소리는 무덤덤했지만, 무언의 압도감에 보는 이까지 마음 졸이게 했다.

너무 날카롭게 핵심을 찌른 강현석에 서안도 피할 공간이 없었다.

서안이 “네”, 혹은 “아니요”라고 답을 한다고 해도 정답이 없었다.

현장 사람들이 서안을 보며 마음을 졸였다.

안택은 서안을 향해 동정의 눈빛을 보냈다. 둘은 피차 같은 사정의 사람들이었다.

강현석은 안택과의 첫 만남에 이렇게 물었다.

“내 딸이 먼저 프러포즈했다더군?”

그 말에 안택은 다리의 힘이 풀렸었다.

안택이 화를 잠시 피할 수 있었던 건 서안 쪽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이었고 당분간 장인어른의 주의력을 돌릴 수 있었다.

이번에는 화살이 서안을 향했다.

강현석의 위엄 넘치는 얼굴을 마주한 서안은 고개를 들어 덤덤하게 말했다.

“네.”

그 대답에 강현석의 얼굴이 확연하게 굳어졌다.

“내 딸아이에게 이렇게 큰 위험을 가져다주고도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가정사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감히 내 딸을 아프게 하다니, 자네와 자네 가문은 대체 무슨 정신인가?”

강현석의 호통에 주변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모두 강현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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