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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강연이 나서서 분위기를 풀자 전서훈은 바로 하던 말을 멈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셋째 도련님의 말이 맞아요. 서안의 몸에 심어진 칩에는 조종 거리가 설정되어 있어요.”

“서안이 전정해와 멀어질수록 칩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전정해와 가까이 있을수록 조종에서 편해질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두 사람을 절대 같은 곳에 둘 수는 없었어요. 서안이 원한을 참지 못하고 전정해를 죽이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 되어서요.”

“전정해는 죽어 마땅하지만, 여전히 칩의 조종권을 가지고 있어요.”

서훈의 얼굴에는 강렬한 불복과 원한이 드러났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서안이 힘들더라도 이곳에서 머물도록 한 겁니다. 제가 방법을 찾기 전까지 만이라도!”

그리고 현장은 조용해졌다.

세훈은 입술을 매만지며 한참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한다면 오늘 이곳에 우리 형제들이 함께 찾은 건 첫째로는 제 여동생을 위한 것도 있지만 둘째로는 칩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게...”

서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대체 왜 그러시죠?”

“제 어머니가 18년 전 같은 이유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세훈이 얼굴을 구기고 차갑고 살벌한 눈빛을 드러냈다.

“제 어머니가 어떻게 칩의 조종에서 벗어났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세윤은 고통스러운 기억에 눈빛이 흐릿해졌고, 고개를 돌린 제훈의 목에는 핏줄이 세워졌다.

그 당시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강연도 이 사건에 대해 들을 때마다 견딜 수 없는 속상한 기분이 들었다.

서훈은 예민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캐치했다.

방금까지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던 서훈이 표정을 굳히고 물었다.

“어떻게... 벗어났는지요?”

“피를 바꾸셨습니다.”

세훈이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말했다.

“인체의 대부분 피를 교체했고 구사일생으로 겨우 목숨을 되찾았습니다.”

세훈의 말에 서훈은 무너져버렸다.

“피를... 바꾼다구요?”

서훈은 어이없어 헛웃음이 새어 나왔는지만 또 얼굴을 굳히고 재차 물었다.

“온몸의 피를 모두 바꿨나요?”

“네. 잘못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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