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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그렇다면 서안 도련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 동생을 이만 불러내야겠네요.”

“그만하시지요.”

티격태격하던 서훈과 제훈이 어느새 싸움으로 번지려던 참이었다.

옆을 지키던 전씨 가문 부하들은 감히 말리지도 못하고 난처해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크게 한몫하는 남정네들이 유치하게 다투는 모습이 참 볼품없었다.

점점 싸움이 커지려는데 지하실 문이 안에서 벌컥 열리고 강연이 걸어 나왔다.

“셋째 오빠, 서안 오빠가 들어오래요!”

강연은 천천히 눈앞의 두 사람의 상태를 살피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지금... 두 사람 뭐 하는 거예요?”

제훈이 바로 몸을 바로 세우고 허리를 꼿꼿이 폈다.

주먹 쥔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마른기침을 연신 해대던 제훈이 말했다.

“서안 씨가 잠에서 깬 거야? 나를 찾는다고?”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은 서훈이 물었다.

“강연 씨, 서안이가 저를 찾는 게 아니라요?”

‘내가 친형인데?’

“큼큼... 제훈 오빠를 찾는 게 맞아요.”

서훈의 얼굴이 확연하게 굳어졌다.

제훈은 더 당당하고 오만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강연아, 넌 밖에 있어. 내가 안으로 들어가 볼게.”

그리고 제훈은 뒷짐을 척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이 마치 싸움에서 이긴 어린아이 같았다.

강연은 이런 제훈을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서훈을 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제훈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문은 다시 닫혔다.

서훈의 얼굴은 정말 볼품없이 구겨졌다.

부하들은 아예 몸을 돌렸고 감히 그곳을 바라보지 못했다. 이어 서훈은 벽을 향해 주먹을 세게 내리쳤다.

“젠장.”

부하들은 몰래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우리가 대표님의 이런 모습을 봤다고 우릴 혼내지는 않겠지?’

하지만 빠르게 이성을 되찾은 서훈은 주먹을 빠르게 내리고 다시 오만한 자태로 돌아왔다. 어느새 대가문 가주의 모습으로 회복한 듯싶었다.

아까 욕을 뱉은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는 듯 모른 척 행동했다.

그리고 다시 지하실 안에서.

침대에 사지가 묶인 서안은 여전히 평온한 모습이었고 제훈은 눈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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