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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는데 검은색 코트를 입은 제훈이 바람처럼 성큼성큼 걸어왔다.

“셋째 오빠...”

강연은 조금 놀란 듯싶었다.

세윤도 갑작스러운 제훈의 등장에 의아해 물었다.

“제훈아, 무슨 일로 온 거야?”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내가 어떻게 돌아오지 않을 수가 있겠어.”

제훈이 덤덤하게 말하며 코트를 벗었고 도우미가 바로 옷을 건네받았다.

사람들의 앞으로 다가가 세훈을 마주한 제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

“형, 나도 전정해를 계속 추적하고 있었어. 단서가 생겨서 급히 돌아온 거야.”

“무슨 단서인데?”

“전서안의 병.”

제훈이 강연의 눈을 마주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서안의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어. 누군가 전서안의 몸에 손을 댄 것 같아.”

“뭐라고요?”

강연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세훈과 세윤도 바로 얼굴을 굳혔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에 이어 의심의 눈초리까지 더해졌다.

“세훈아,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송청아는 세훈의 감정 변화를 빠르게 눈치채고 물었다.

나이란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세윤을 살폈다.

늘 당당하고 세상 두려울 것 하나 없어 보이던 세윤이 이렇게나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자 나이란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거야?”

세윤이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제훈의 시선이 세윤을 향했다. 날카로운 입술을 꾹 다문 제훈은 다른 사람들의 주목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윤은 잠시 멈칫하다가 바로 몸을 일으켜 강연을 넘어서서 문밖으로 향했다. 온몸에서 냉기가 흘렀다.

“세윤아!”

세훈이 바로 그 뒤를 따라가 세윤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제훈도 세윤의 앞을 막아서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세윤을 살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야?”

청아와 나이란은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강연은 조금 눈치를 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강연이 앞으로 다가가 세 오빠를 향해 서서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세훈 오빠... 세윤 오빠... 제훈 오빠...”

“서안 오빠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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