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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서안은 공포 속에서 전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그의 아버지인 전정민은 아내와 자식의 실종으로 오랫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러한 충격을 받게 되자 정말 무너져버렸다.

침대에 누워 서안의 손을 서훈에게 맡긴 전정민은 영원히 눈을 감았다.

아직 장례를 마치지 않은 서안 어머니의 관은 여전히 전씨 저택 안뜰에 놓여 있었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울부짖는 소리에 정신이 곤두섰다.

그리고 서안은 처음으로 발병 증세를 보였다.

짐승처럼, 미친개처럼, 피를 보면 환장하는 괴물로 가족들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

겨우 스무 살을 넘긴 서훈은 큰 슬픔을 견디며 부모님의 장례를 치르고, 충격에 미쳐가는 동생을 보살폈다.

또한 비바람에 휘청이는 전씨 가문을 이어받고 강대한 세력을 가진 전정해를 뿌리째 뽑아 가문 밖으로 내쫓았다.

그 시간은 전씨 가문 모든 사람에게 있어 가장 고달픈 시간이었다.

다행히 치료를 마친 서안은 점점 이성을 되찾았다.

총명한 서안은 빠르게 전씨 가문을 파악하고 형을 도와 친척들을 안정시키고 가문을 다시 일 떠 세웠다.

지금까지 아무도 이 시절에 대해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서안은 이러한 이야기를 천천히 강연에게 말해주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방안에는 훌쩍이는 소리가 이따금 들려왔다.

강연은 어느새 눈물범벅이 되어버렸다.

다른 아이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온전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때, 서안은 이런 말 못 할 비참한 동년을 보냈다.

“울지마. 이미 지난 일인 걸.”

서안은 슬피 우는 강연이 마음 아파 다정하게 말했다.

“하느님도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선물 같은 너를 나한테 보내주셨잖아. 난 그걸로 만족해.”

“내가 먼저 오빠를 알아봤으면 좋았을 텐데.”

강연이 흐느끼며 겨우 말을 이었다.

“내가 오빠를 빨리 알았다면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오빠를 구해줬을 거야. 오빠 어머님을 구하고 하루빨리 가족을 만나게 해줬을 텐데.”

“바보같긴...”

서안은 강연을 품에 안고 이마에 키스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넌 예전부터 나의 구원이었어.”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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