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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짙은 어둠이 서서히 가시고 날이 서서히 밝아졌다.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모든 사람의 자백을 받고 나니 어느새 날은 밝았다.

가문 사람들이 저택을 떠나며 멀지 않은 곳의 선명한 핏자국에 질겁했다.

그러나 전서안이 자기 목을 겨누지 않은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젯밤 처형을 당한 사람이 자신이거나, 제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다행히 그들은 잘못을 되돌릴 기회가 주어졌다. 자신의 사리사욕과 반역에 가족들이 다칠 일은 막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이 저택을 떠나고 전씨 저택은 텅텅 비워졌다.

부하들이 정리해 낸 기록을 확인한 전서훈의 얼굴이 급격히 굳었다.

“이것들이 감히 우리 몰래 이딴 짓이나 벌이고 있었다니!”

서안도 빠르게 자료를 훑었다. 잔뜩 찌푸린 인상이 드디어 조금 풀어졌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를 건 없네. 우리가 모든 증거를 찾는 것보다는 그래도 당사자의 자백을 받아내는 게 사건을 더 전면적으로 알 수 있으니.”

이게 바로 오늘 자리를 만든 이유였다.

전정해는 전씨 가문에 뿌리를 깊게 박고 있었고, 그동안 전씨 가문 사람들과 많은 거래를 해오며 이득을 취했다.

하지만 전정해는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절대 제 실력과 행적을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전정해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의 자백을 통해 전정해의 행방을 추적해야 했다.

서안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하루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프랑스로 가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었다.

한참 동안의 분석 끝에 둘은 전쟁해가 몸을 숨길 장소를 몇 곳으로 추려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빠르게 조사를 시작했다.

몇몇 지점 중 강씨 가문 구역에 속한 곳은 바로 세훈에게 전송했다.

세훈은 알겠다고 깔끔하게 대답했고, 필요 없는 말은 하나도 붙이지 않았다.

이에 서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서안아 처남들을 아직도 설득하지 못한 거야?”

그 말에 서안은 바로 인상을 쓰고 짜증을 드러냈다.

“아직도 노력 중이에요.”

이런 서안의 모습에 서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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