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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강연이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바보 같긴.”

전서안은 다정한 얼굴로 강연을 바라보았다.

“네가 날 찾으러 올 필요 없어. 내가 널 찾아갈게.”

강연이 멍하니 서안을 바라보았다.

“전정해의 일을 깨끗이 정리하고 나한테 남은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나면 널 만나러 갈게. 그리고 네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에게 떳떳하게 인정받고 싶어. 네 가족이 안심하고 널 나한테 맡길 수 있도록 노력할게.”

강연의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다.

입술을 살짝 깨물며 눈물을 참는 강연은 조용히 서안의 하소연 같기도 고백 같기도 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들이 정말 안심하고 진심으로 우리를 축복하게 할 수 있도록 할게. 다시 너를 힘들게 하거나 고통받게 하지 않을게. 네 가족과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널 지킬 수 있도록 할게. 모든 걸 다 정리하고 나면 내 아내가 되어줄 수 있을까?”

“그러니까 언니랑 프랑스에 가서 잘 지내야 해. 부담 갖지 말고 편히 쉬어. 치료도 받고 일상 속 작은 즐거움을 나한테도 공유해줘. 그러면 우린 함께 있는 거야.”

평소의 서안은 말수가 적은 편이었다. 늘 강연이 소란스레 떠들면 서안은 옆에서 미소만 지었다.

그러나 강연이 실어증에 걸리고 서안은 갑자기 말이 많아졌고 하고 싶은 말은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강연은 서안의 품에 안겨 얌전히 고개만 끄덕였다. 이에 보는 이는 마음이 누그러졌다.

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갔다.

드디어 참지 못한 문밖의 강씨 형제가 힘껏 병실 문을 두드렸다.

노크 소리에 불만과 분노가 담겨있었다.

이에 강연과 서안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누군가는 교활한 미소를 지었고 누군가는 상대를 사랑스럽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강연은 바로 서안의 품에서 나와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였고, 서안은 성큼 앞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을 여니 네 쌍의 경계 가득한 시선이 쏟아졌다.

“내 동생은?”

“내 동생한테 무슨 소리를 한 거야? 괴롭히지는 않았지?”

“감히 내 동생 손끝 하나 건드렸다가는 몸이 성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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