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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하지만...”

세윤이 무어라 반박하려다가 수아에 의해 말이 끊겼다.

“그렇게 많은 이유를 댈 필요 없어. 난 내 동생의 의견만 존중할 거야.”

세 형제의 얼굴이 동시에 굳었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무기력함이 담겼다.

제훈이 먼저 병실을 박차고 나갔고 세윤은 남은 사람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나갔다.

세훈은 강연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말을 꺼내려 했으나 결국 한마디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쓰다듬은 뒤 자리에서 벗어났다.

수아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 감격해하는 강연과 눈이 마주쳤다.

“그래, 얘기 잘하고.”

수아는 한숨을 내쉬며 병실을 나섰다.

서훈은 아무 말없이 병실을 나서며 문까지 닫았다.

소란스럽던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강연과 서안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강연이 서안을 눈에 꼭꼭 담는 모습은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려 애쓰는 것 같았다.

서안이 추락하던 악몽은 계속해서 강연을 괴롭혔고,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강연은 호흡이 딸리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았으며 말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눈앞에 서있는 서안을 보며 강연은 구름 위로 붕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서안... 오빠.”

어렵게 뱉은 소리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눈시울이 빨개진 소년은 바로 소녀를 품 안에 가뒀고, 마치 두 사람이 한 몸이라도 될 수 있는 것처럼 꽉 껴안았다.

마음속 목소리가 강연을 놓치면 안 된다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그 목소리는 강연을 가두고 옥죄고 잡아먹으려고 했다.

강연을 향한 소유욕에 서안 스스로도 공포를 느꼈다.

그러나 품에 안긴 강연은 두려워하기는커녕 서안의 허리에 손을 감고 깊은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울음은 그치지 않았고 서안의 셔츠 자락을 적셨다.

힘겹게 울음을 참는 소리에 서안은 강연의 마음속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사람을 되찾은 안도감, 그리고 다시 잃을까 무서워하는 마음.

서안은 머릿속이 텅텅 비어지고 강연을 향한 애절한 사랑만이 남겨졌다.

서안은 강연의 턱을 잡고 입을 맞췄다.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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