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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강연은 턱을 매만지며 어떻게 안택을 도울지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행복해 보이는 한 가족을 보며 송예은은 말없이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이런 온정을 평생 느낄 수 없을 거야.’

입꼬리는 웃고 있었으나 눈동자는 더없이 슬퍼 보였다. 늘 당당한 태도로 일관하던 예은이었지만 지금처럼 혼잡한 배경에서는 조금 외로워 보였다.

예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감정을 미소 뒤로 숨겼다. 그리고 말없이 나이란과 세윤이 티격태격하고, 세훈이 강연에게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걸 지켜보았다.

그러나 예은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으니. 제훈과 수아는 아직 차에서 내리지 않았고 예은의 감정 변화를 쭉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었다.

강씨 가문 전체 인원을 만난다면 부담스럽거나 불편할 수도 있으니 두 사람은 차에 남았었다. 하지만 강연의 친구인 만큼 세훈이 직접 인사를 건네며 예의를 차렸다.

세윤이야 예은과 나이란과 모두 익숙한 사이였으니 자연스레 차에서 내렸다.

수아는 차가운 인상에 처음 보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이었으므로 얌전히 차에 있었다. 제훈 역시 마찬가지로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였고, 가족이거나 회사 일이 아니라면 감정변화가 없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제훈은 차에서 내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예은의 당당하고 매력적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 세상의 또 다른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란 속에서 자신을 숨기고, 나서지 않고 조용히 이 세상의 어지러운 번잡함에서 한 발 떨어진 모습...그리고 얼굴에서 살짝 읽히는 부러움과 초연함이 그녀의 강인한 성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여자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 같아.’

예은은 마치 두꺼운 책과 같아 보였으며, 보기에는 도도하고 차가워 보일지 몰라도 아직도 그 어느 한 페이지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누가 이 페이지를 넘겨줄지 궁금해졌다.

강렬한 제훈의 시선을 느낀 건지 예은이 갑자기 고개를 들어 차 안을 바라보았다.

제훈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올곧게 에은과 눈을 마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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