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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제훈은 바로 세훈의 생각을 읽어냈고 눈썹을 치켜세운 채로 삐딱하게 말했다.

“형, 내가 질 거라고 장담하는 것 같은데?”

세훈이 흠칫하다가 마른기침하며 말했다.

“큼큼, 그럴 리가. 당연히 네가 이길 거야.”

제훈이 세훈을 노려보며 말했다.

“나도 비행시간이 다 됐어. 송이 일은 언제든지 나한테 연락해 줘.”

제훈은 임시 휴가로 돌아온 것이었으므로, 돌아가면 할 일이 산더미였다.

“그래, 몸조심하고.”

“참, 전정해 추적하는 거 잊지 말고.”

세훈의 말에 제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할 게 뭐 있나? 전서안이 그렇게 대단한데.”

톡 쏘는 제훈의 한 마디에 세훈은 소름이 돋았다.

‘저 녀석 뒤끝 장난 아니네.’

“에이, 네가 세계 1등이잖아.”

제훈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을 흔들었고 바로 게이트 안으로 쏙 들어갔다.

세훈은 여전히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제훈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고 몸을 돌린 세훈은 잠시 인상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거참 이상하네. 제훈이 해커 능력은 나보다도 훨씬 위고,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아이가 왜 전서안과 붙으면 당연히 질 거로 생각한 거지?’

‘정말 이상하네.’

세훈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막 떠나려는데 뒤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세훈!”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에 세훈은 바로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 바로 송청아였다.

늘 진중한 모습의 강씨 그룹 대표는 한순간에 소년으로 돌아가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세훈은 빠르게 성큼성큼 걸어가 수많은 사람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청아를 품에 넣었다.

익숙한 향기가 느껴지고 세훈은 곤두서있던 신경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청아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세훈이 낮게 물었다.

“내일 비행이라고 했잖아.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야?”

“이거... 이거 좀 풀어봐.”

주변의 의아한 시선을 받은 청아는 바로 얼굴이 붉어졌다. 세훈의 가슴팍을 팡팡 내리치며 청아가 말했다.

“여기 보는 눈이 많으니까 이거 좀 풀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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