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48화

‘네?’

제훈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강연이 잠시 고민하다가 눈꼬리를 예쁘게 접었다.

이어 핸드폰을 꺼내 타자를 시작했다.

[제훈 오빠, 누굴 물어보는 거예요?]

제훈은 강연의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읽었고 손을 들어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강연은 바로 이마를 부둥켜안고 인상을 팍 찌푸렸다.

“이제 오빠도 놀리려고 드네? 다 컸다는 거야?”

제훈은 강연을 바라보며 느직느직 말했다.

강연은 코끝을 살짝 찌푸리며 빠르게 타자를 했다.

[제훈 오빠 이러다가 평생 장가 못가요!]

제훈은 더 이상 대꾸를 하거나 물어보지 않았고, 시트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다만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었다.

‘장가를 가지 못한다고?’

‘그게 무슨 대수라고.’

‘그 아이 이름 정도는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어. 급할 거 하나 없어.’

차는 곧장 공항으로 달렸고 뒤쪽의 나이란과 세윤이 아무리 티격태격해도 제훈과 세훈은 잠시 눈을 붙였다. 강연과 수아는 핸드폰으로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이따금 마주 향한 시선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얼마 뒤, 차가 공항에 도착했다.

세훈은 강연을 향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도착하면 몸부터 챙겨. 그곳에 얼마나 머물지 정하지는 않았으나 당분간은 절대 돌아오지 마.”

강연과 전서안의 만남을 자제할 뿐만 아니라 전정해가 아직도 몸을 숨기고 있었으니, 그에 대한 위험도 줄여야 했다.

강연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고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나이란이 다가와 강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세훈에게 말했다.

“강 대표님, 우리 강연이는 한국에서 어엿한 직업이 있는 아이예요. 지금 촬영이 막바지에 들어갔는데 장기적으로 귀국하지 않는다면 전체 촬영에 지장이 갈 수 있어요.”

세훈이 인상을 팍 찌푸렸다.

세훈은 강연의 연예계 일을 탐탁지 않아 했고 앞으로 연예계에 종사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 했다.

다만...나이란의 초조하고 진지해 보이는 눈빛과 강연의 굳건해 보이는 얼굴을 마주하니 마음이 조금 약해졌다.

“몸이 회복되면 내가 직접 데리러 갈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