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40화

‘감히 강씨 형제 앞에서 송이에게 손을 대다니.’

‘우리를 물로 보는 거야?’

제훈이 차가운 시선으로 서안의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강연의 어깨 위로 올려둔 손을 당장 떼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서안은 빠르게 눈치를 채고 강연의 손을 놓았다.

그러나 강연이 다시 서안의 손을 잡았다.

강연은 서안의 차가운 손끝을 잡으며 자신은 무사하다는 듯 고개를 저어 보였다.

강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앞에서 응답할 줄은 몰랐던 서안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강연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무언의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자 참지 못한 강씨 형제가 움직였다.

“송이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가장 먼저 소리를 지른 건 세윤이었고 직접 앞으로 걸어가 둘을 갈라놓으며 말했다.

“이 손 놔! 당장 놓으라고!”

세훈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강연, 여기로 와!”

세윤은 빠르게 강연을 세훈의 옆으로 데려다주었고, 서안과 강연 사이로 자리를 잡았다.

전서훈은 강씨 가문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환한 미소를 지은 서훈이 승리자다운 표정을 지었다.

“큼큼.”

주먹으로 입가를 가린 서훈이 말했다.

“서안아, 여기로 오렴. 강씨 형제분들을 놀라게 하지 말고.”

그 말에 강씨 형제의 표정은 더 굳어갔다.

서안은 말없이 세윤의 등 뒤로 숨겨진 강연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서훈의 뒤로 걸어갔다.

“어렵게 모인 자리인 만큼 오늘은 제가 감사의 의미로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싶은데 어떠신가요?”

서훈은 식사 자리를 빌려 서안과 강연이 대화를 나눌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다. 서훈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세훈에게 지어 보였다.

강씨 형제 중에서 세훈의 발언권이 가장 높았으므로 세훈의 허락만 맡으면 모든 게 해결되었다.

두 사람 모두 가문의 맏이로 태어나 두 녀석이 정말 결혼하게 된다면 앞으로 교류가 빈번해질 건 뻔했다.

서훈은 먼 미래도 미리 생각해 두었으며, 심지어 서안과 강연이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지어줄 이름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강씨 형제의 표정은 하나같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