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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강연의 표정이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분명히 자기 잘못인데 가족들은 세윤에게만 잘못을 물었고, 이는 세윤에게 있어 너무 불공평했다.

이 상황에 가만히 있을 강연이 아니었다.

강연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도우미 아주머니가 다급하게 말렸다.

“아이고 아가씨, 지금 움직이시면 안 돼요!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는걸요!”

방 안의 소리를 들은 건지 밖의 소란이 뚝 멈춰졌다.

이어 방문이 열리고 제훈과 수아가 빠르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로는 어두운 표정의 세훈과 축 처진 세윤이 따랐다.

“송이야 일어났어?”

수아가 가장 먼저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손을 잡았다.

“많이 아파? 지금은 괜찮아?”

제훈은 옆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근심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

“난... 괜찮아요.”

강연이 입을 열었고 꽉 막힌 목소리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물부터 마셔.”

제훈이 빠르게 탁자 위의 보온병을 잡고 빨대를 꽂아 건넸다.

강연은 물을 마시고 핸드폰을 꺼내 들고 타자했다.

“제훈 오빠, 수아 언니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바보야.”

수아가 강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느새 빨개진 눈시울을 하고 말했다.

“잠깐 못 본 사이에 왜 이렇게 초췌해진 거야?”

네 사람의 표정이 다 어두웠다.

강연은 고개를 젓다가 타자를 이었다.

“사고였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세윤 오빠 탓하지도 말고요. 다 제 탓이에요.”

제훈은 이 문장을 보고 더 차가운 얼굴을 했다.

“세윤을 탓하지 않으면 누굴 탓하는데? 우리 집에 여자아이는 너랑 강연이뿐이라 늘 걱정만 하고 사는데. 세윤은 가업을 이어받지도 않았고 충분히 네 곁을 지킬 수 있었는데도 널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어. 심지어 우릴 속이고 이렇게 큰 사단을 만들다니.”

“내가 형이었다면 가법 서른 대에서 그치지 않았어. 내가 직접 몽둥이를 들고 휘둘러서 제대로 본때를 보여줬을 거야.”

제훈이 크게 화를 내자 방안은 조용해지고 숨이 막혔다.

세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도 잔뜩 웅크렸다. 제훈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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