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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이미 성인이 된 강연은 더 이상 무슨 일이든 남에게 떠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방망이로 맞는 건 강연이 아니라 세윤이었어도 아플 것이다.

처음부터 강연이 세윤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했고 계획대로 세윤을 유인을 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책임을 세윤에게 돌릴 수 있겠는가?

강연이 애원하는 모습에 도우미 아주머니마저 눈물을 터뜨렸다.

‘우리 아가씨 정말 너무 불쌍해.’

얼어붙은 분위기에서 제훈이 허리를 숙여 강연과 시선을 마주했다.

“송이야, 정말 너도 벌을 받으려는 거야?”

강연이 눈시울을 붉히며,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감당하겠다고 한 이상 오빠도 더 이상 편애하지 않을게. 네 처벌은 한국을 떠나는 거야. 당장 떠나고 가까운 시일 내에는 절대 돌아오지 마.”

강연의 얼굴이 굳었다.

“이 일은 너로 인해 시작되었고 가장 간단한 해결 방법도 너에게 있어.”

“우린 전정해가 다시 너를 노릴지 걱정이 되고 네가 전씨 가문의 가정사에 휩싸이길 원치 않아. 그러니까 당분간 언니를 따라 파리에 가 있어. 그곳 의사에게 연락을 해뒀고 언니가 틈틈이 널 보살필 수 있을 거야.”

강연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았다.

다른 형제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제훈이 이렇게 할 것이라고 미리 예상을 한 것 같았다.

제훈이 처음부터 세윤을 몰아붙였던 것도 강연을 떠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예전처럼 강제로 강연을 보내버린다면 강연 성격상 어떻게든 귀국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라면 강연이 스스로 떠날 수 있었다.

문제가 있는 전서안만으로도 걱정이 말이 아니었는데, 더 기막힌 가정사에 위험에 빠지게 되다니, 그들은 전씨 가문에 불만이 많았다.

더구나 충격을 입은 강연이 실어증 증세가 나타나고, 더 이상 전서안과 엮이지 않는 게 그들의 소망이었다.

싹을 자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더 큰 고통이 오기 전에 멈춰야 했다. 제훈은 강연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악역이 될 수 있었다.

강연이 다시 비극으로 걸어가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만 했다.

강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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