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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세훈이 핸드폰을 건네자, 강연이 타자를 시작했다.

“세윤 오빠...”

강연은 힘겹게 버튼을 눌렀고 자칫하면 등 쪽의 상처가 당겨져 고통이 찾아왔다.

세훈은 강연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빠르게 대답했다.

“세윤이는 괜찮아. 더 이상 처벌을 하지도 않을 거야. 정말 적어도 열대는 때려서 정신을 차리게 해주려고 했는데 그만하려고.”

세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나서 세윤을 제대로 교육할 생각이었으며 적어도 열 대는 때리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머지 스무 대는 자신이 받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큰 오빠, 큰형이 되어서 동생들이 이런 위험한 일을 벌인 건 자신이 제대로 살피지 못한 잘못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연이 가법을 막아보겠다고 그 가녀린 몸으로 덤비는 모습을 보고 나서는 다시 처벌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세훈의 말에 강연은 안심이라도 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또 핸드폰 화면을 두드리며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세훈은 이번에도 바로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세윤이는 널 만나러 오기 미안해서 그러는 모양이야.”

강연은 세훈의 손을 꼭 잡으며 긴장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세훈은 강연의 손등을 다독이며 말했다.

“세윤아, 너도 들어와.”

문밖의 세윤은 그 소리에 쭈뼛대며 방안으로 걸어왔다.

“빨리 걸어와! 송이가 널 볼 수가 없잖아.”

그러자 세윤이 재빨리 강연의 앞으로 다가갔다.

“송이야 많이 아파? 오빠가 호 해줄까?”

걱정하는 세윤의 마음을 알겠으나 그 말에 세훈은 세윤을 쥐어박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이 상황에서 그게 할 말이냐고!’

‘다 성인이 된 동생 등에 난 상처를 어떻게 호 해준다는 말이야?’

‘정말 대책 없이 말하네.’

“아직 덜 맞았나 본데 다시 한번 제대로 맞아볼래?”

세훈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세윤은 바로 목을 움츠렸다.

이어 세윤은 빠르게 머리를 부둥켜안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으며 그 와중에도 강연의 옆으로 딱 붙었다.

그 광경에 세훈은 어이없어 웃음이 다 나왔고, 강연도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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