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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하지만 기대 가득한 강세윤과는 달리 강현석은 도예나를 믿지 않는 눈치였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은 재벌 집 아가씨가 음식을 한다니 믿기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게다가 아무리 요리를 배웠다고 한들 강 씨 가문에서 거금을 들이고 모셔온 셰프보다 잘할 리가 만무했다.

두 부자가 각기 저만의 생각에 빠져있었지만 도예나는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고 양 집사의 안내 하에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는 이미 각종 신선한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 모습은 호텔 레스토랑을 방불케 했다.

도예나는 준비된 재료를 훑어보더니 야채와 면을 꺼내들었다. 그녀가 생각한 메뉴는 다름 아닌 잔치 국수였다.

하지만 그때.

“작은 도련님은 면요리를 싫어하세요…….”

양 집사가 다가와 나지막하게 귀띔했다. 즉 다른 요리로 바꾸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도예나는 그저 싱긋 웃었다.

“오랫동안 굶었으니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게 좋아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녀는 요리에 전념했다.

양 집사는 그 모습을 옆에서 말없이 지켜봤다.

모든 것에 관심 없는 작은 도련님이 특별하게 대하는 것도 신기한데 대표님까지 여자를 집에 들였다는 건 절대로 밉보여서는 안 될 상대라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잔치 국수가 완성됐다.

도예나는 면을 그릇에 곱게 담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너무 간단한 요리에 강현석의 눈썹이 저도 몰래 찡그러졌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지만 간단한 요리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여자의 태도가 아니꼬웠다.

매번 산해진미가 차려진 밥상을 보고도 투정을 부리던 강세윤이 상을 엎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웬걸? 강세윤이 활짝 웃으며 손뼉 치는 게 아니겠는가?

“와, 예나 이모 짱! 이렇게 빨리 만들었어요? 냄새도 엄청 좋아요! 저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처음 봐요! 저 먹어도 왜요?”

강세윤의 반응에 도예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뜨거우니 천천히 먹어.”

그리고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강세윤은 젓가락을 집어 들고 면을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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