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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세윤이 용감한 남자애 맞지? 그러니까 앞으로 울면 안 돼.”

도예나는 강세윤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여자 애인 수아도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크게 울어본 적 없는데 남자애인 강세윤이자꾸만 울음을 터뜨리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했다.

“알았어요. 저 다시는 울지 않을게요. 그저 너무 오랜만에 이모를 보는 거라서 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코를 훌쩍거리며 말하던 강세윤의 귀는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을 보자 강현석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예가 언제 이렇게 닭살 돋는 말을 할 줄 알았지? 게다가 이 여자가 대체 무슨 매력이 있다고 얘가 이렇게 순한 어린 양이 됐어?’

도예나는 아이의 귀여운 행동을 그저 웃어넘겼다.

솔직히 강세윤에 대한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강 씨 가문 아이라는 것만으로도 너무 잘해주면 이상한 오해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거리를 유지하는 수밖에.

그녀는 강세윤을 땅에 내려주면서 입을 열었다.

“이모 바빠서 이만 갈게. 안녕.”

“싫어요!”

반응할 새도 없이 강세윤이 다시 도예나의 다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금방 왔으면서 왜 벌써 가려고 그래요. 나 이모 더 보고 싶단 말이에요.”

앳된 목소리에 흐느낌이 섞여있었다.

“…….”

‘이렇게 오글거리는 대사는 대체 어디서 배웠대?’

옆에서 지켜보던 강현석은 또 말을 잃고 말았다.

그때 도예나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난처한 듯 입을 열었다.

“세윤아, 이모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해…….”

“흑흑, 나 너무 불쌍해…….”

안간힘을 쓰며 참고 있던 눈물이 끝내 강세윤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빠는 맨날 나 방에 가두고 공부만 시키고,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하고. 점심때가 됐는데 아직까지 굶어서 배고프고 서러운데…… 예나 이모는 나 보자마자 가려고 하고. 왜 다 이렇게 나 싫어하는데?”

이윽고 도예나의 다리를 두른 팔을 풀더니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닭똥 같은 눈물은 뚝뚝 떨어져 바닥을 적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도예나의 마음은 왠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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