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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성남의 비즈니스계에 대해 조사한 도예나는 강 씨 그룹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다. 그런 강 씨 그룹과 협력관계를 형성하면 암으로 돈방석에 앉을 일만 남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손을 잡지 못하는 원인은 아직도 그녀의 마음속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강현석이 왜 자기를 선택핬을지. 하버드 교수가 추천했다고 선택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하버드에 프로그래밍 천재가 얼마나 많은데, 그녀가 아무리 우수하다고 한들 기껏해야 세 번째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자기를 선택했다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는 틈에 차는 강현석의 별장에 도착했다.

산 중턱에 위치한 별장은 3층으로 되어 있었지만 너무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 있는 풀장과 저원을 합치면 족히 삼천 평이 넘었다.

이거야말로 진정한 호화 저택이었다.

“강 대표님, 말씀하신 콜라보 건은 제가 생각해 보고 사흘 뒤에 답변드릴게요.”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도예나의 예의 있는 인사말에 강현석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곧바로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도예나가 떠나려고 하던 그때, 마침 조수석에 놓인 검은색 남성 지갑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 차에 앉았던 남자라고는 강현석밖에 없었기에 생각하지 않아도 지갑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강 대표님, 지갑 떨어트렸어요!”

도예나는 지갑을 손에 든 채 차에서 내려 높은 목소리로 남자를 불러 세웠다.

그 목소리는 2층에서 책을 읽고 있던 강세윤의 귀를 파고들었다. 익숙하고 청아한 목소리에 강세윤은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테라스로 달려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별장 문 앞에 베이지 색 정장을 입은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입가에 미소를 띤 채 햇빛 아래에 서 있는 여자는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강세윤의 우울하던 마음은 구름이 걷히듯 맑아졌다.

한 친의 망설임도 없이 아래층으로 달려가는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양 집사가 헐레벌떡 뒤를 쫓았다.

“작은 도련님, 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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