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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도예나가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려고 할 때, 조수석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강현석이 차에 올라탔다.

마치 자기 차라는 듯 풀어진 모습으로 의자에 앉으며 제멋대로 구는 남자의 모습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강 대표님,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제 차가 고장 나서요. 바래다줘요. 어려운 일 아니잖아요.”

의자에 기대 담담하게 말하는 강현석을 보자 도예나는 핸들에서 손을 뗐다.

“도 씨 가문 사람 중에서 강 대표님을 바래다주고 싶어 하는 사람 많을 텐데요. 제가 도설혜한테 전화하도 해드려요?”

“저랑 단둘이 있는 게 그렇게 두려워요?”

순간 강현석은 갑자기 허리를 굽히며 다가왔다. 그 덕에 잘 생긴 얼굴은 도예나의 얼굴과 더욱 가까워졌고 두 사람의 호흡은 서로 섞이며 야릇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요동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도예나는 담담한 척 고개를 돌리며 다시 핸들을 잡았다.

“지난번 파티에서 강 대표님이 제 딸을 구해줬으니 이번엔 제가 보답하죠.”

시동을 건 차는 이내 길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 시각 강현석의 눈은 오롯이 운전하는 도예나를 향해 있었다. 습관적으로 왼쪽으로 몸을 트는 여자를 보며 속으로 해외 생활을 한 게 사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순간 여자의 지난 4년이 궁금했지만 항상 그를 경계하는 여자가 그가 묻는 물음에 대답할 리가 없었다.

이에 강현석은 의자에 기대앉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도예나 씨를 따라온 건 콜라보 제의를 하기 위해서였어요.”

“어디 한번 들어나 보죠. 어떤 콜라보 말씀이시죠?”

“강 씨 그룹이 여러 가지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건 예나 씨도 아마 알고 있겠죠? 요 몇 년간 자동차 사업도 시도해 보고 있거든요. 자율주행 자동차에 넣을 스마트 칩을 찾고 있는데 국내에는 그걸 개발하는 회사가 적어서요. 아이디어 구상은 벌써 2년 전에 마쳤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해서 그러는데 예나 씨는 어때요? 흥미 있어요?”

남자의 담담한 말에 도예나는 눈을 가늘게 접었다.

“혹시 제 뒷조사했어요?”

그녀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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