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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육시준이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봤다.

"그 사람들이 챙겨줬든 아니든 당신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강유리가 멈칫하고 발랄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알죠."

육시준이 물었다.

"그럼 뭐가 걱정이에요?"

사실 가게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강유리는 쭉 정신이 딴 데 팔려있었다. 비록 감추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육시준의 눈은 속이지 못했다.

강유리가 한숨을 쉬고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저를 챙겨주시기는 하지만 아무도 저한테 진실을 알려주지 않아요. 도씨가문,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도 당신이 어머니와 도가의 관계를 알아내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들은 이 사실마저 저한테 숨겼을 거예요."

"윗사람들의 원한 관계는 원래 복잡하니까요. 당신을 위해서 숨기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

강유리는 그의 말이 왠지 수상했다.

알아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추측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들의 편을 들다니.

이건 예전에는 없었던 반응이다...

강유리는 추궁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여보, 혹시 저한테 숨기는 게 있나요?"

육시준이 태연하게 말했다.

"제가 알아낸 건 전부 당신한테 알려줬어요."

강유리가 눈썹을 찡긋했다. 이 말의 허점을 찾아낸 것이다.

"그러니까, 알아낸 게 아니지만 알고 있었던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는 거네요."

육시준이 대답했다.

"그저 심증일 뿐이에요. 어떤 일은 당사자가 말해야 하는 거예요. 게다가 지금 저희한테 제일 중요한 건 기분 좋게 결혼식을 준비하는 게 아닐까요? 당신 생각에는요?"

공작과 작은이모의 진정한 관계, 그리고 그와 강씨가문의 진정한 관계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알아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단지 육시준은 지금이 적당한 타이밍이 아니라 그렇게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강유리는 육시준의 그윽하고 차분한 눈동자와 시선을 맞췄다. 그의 걱정과 배려가 뭔지 알 것 같았다.

"당신 말에도 일리가 있어요."

어차피 알아야 할 일들은 언제든 밝혀지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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