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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 걸까?!

“강현수 씨, 농담이 지나치네요!”

임유진이 화를 내며 말했다.

“난 이런 일로 농담 같은 안 해.”

강현수는 고개를 들어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는 두 눈을 마주하고 다시 한번 말했다.

“임유진,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임유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설마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강현수의 뒤를 따라온 배여진 역시 임유진과 마찬가지로 믿기 힘들다는 얼굴이었다.

아까 보안실에서 강현수는 스튜디오 앞에 잠깐 보였던 차량이 현재 경찰서 앞에 있다는 말을 듣더니 서둘러 차를 몰고 여기로 달려왔다.

차에 오를 틈도 주지 않고 가버리는 강현수 때문에 배여진은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렇게 달려왔더니 설마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될 줄이야.

강현수가 임유진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 말을 자신이 아닌 임유진에게 할 수 있지?!

그가 사랑해야 하는 여자는 자신이어야 하는데?

꽤 많은 사람이 그녀를 강현수의 여자친구로 오해하는 지금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공식적으로 여자친구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여진은 마치 이 모든 상황이 다 임유진 때문인 것처럼, 자신의 누려야 할 것들을 임유진이 일부러 빼앗기라도 한 것처럼 분노와 질투의 감정을 가득 담아 임유진을 노려보았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두 사람 사이를 어떻게 해서든 갈라놔야 한다!

배여진이 그들에게로 달려가 뭐라고 한마디 하려는 그때 갑자기 그녀 옆으로 누군가가 빠르게 지나가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임유진과 강현수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그 누군가가 강지혁인 걸 보고는 깜짝 놀라버렸다.

강지혁은 여기에 또 어떻게 온 거지?!

강지혁이 거의 가까이 다가갈 때쯤 강현수는 본능적으로 뭔가를 느낀 듯 고개를 들어 강지혁 쪽을 바라보았다.

두 남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강현수는 지금 강지혁을 정면에서 보고 있었고 임유진은 등을 지고 있어 아직 강지혁을 발견하지 못했다.

“강현수 씨, 방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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