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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가게 안에는 그들을 제외하고도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여성들의 시선이 강현수에게 향하는 순간 임유진은 그를 데리고 이곳에 온 걸 후회했다.

룸이 있는 음식점으로 가는 게 훨씬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시킨 후 임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제 나 찾으려고 고생했다면서요. 고마워요.”

“크게 도움이 된 건 없었죠.”

“뭐가 됐든 고마운 건 고마운 거죠...”

임유진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진지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제 현수 씨가 한 고백에 대한 대답 지금 할게요. 나는 현수 씨 안 좋아해요. 그러니까 괜한 곳에 시간 낭비하지 말아요.”

강현수는 그 말에 미간을 꿈틀거렸다.

생각해보면 그를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거절한 여자는 그녀가 처음이었다.

사람을 착각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 확실히 감정을 깨달았을 때도 그렇고 임유진은 언제나 거절하지만 했다.

“강지혁 때문이에요?”

강현수는 전혀 타격 없는듯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요.”

임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강지혁이 어제 그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는 강현수를 거절했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아직 누군가를 다시 사랑할 만한 여유도, 시간도, 마음도 없었으니까.

“그러면 혹시 나한테 여자친구가 많았던 게 신경 쓰여요?”

“확실히 현수 씨는 여자친구가 많았었죠. 그리고 하나같이 예쁘고 끼도 많고 능력도 있었고요. 그런데 왜 하필 나예요?”

임유라만 해도 그랬다. 그녀도 얼굴이 예뻤기에 그의 여자친구 자리를 꿰차고 그의 서포트를 받으며 꾸준하게 배역을 따낼 수 있었다.

강현수는 자조하듯 웃었다.

“유진 씨도 알 텐데요. 내가 그 여자들을 곁에 둔 건 어릴 때 그 아이를 그리워해 그 아이와 비슷한 외모의 여자를 둔 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걸요.”

그는 말을 하면서 줄곧 임유진과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유진 씨가 그때 그랬죠? 누군가를 정말 그리워한다면 아무리 비슷한 사람을 옆에 둬도 소용없다고요. 그 말이 맞았어요. 실제로 그럴수록 그리움만 더 켜졌으니까요.”

임유진은 그와 시선을 마주한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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