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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 대부분이 KS 그룹 산하의 엔터 기업 소속이었다.

한지영은 백연신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제일 잘생겼으며 다른 남자는 다 필요 없고 백연신만 있으면 된다고 하면서 막상 남자 아이돌들의 영상을 볼 때는 1초라도 놓칠까 봐 시선을 떼지 못했다.

홧김에 영상을 보지 못하게도 해봤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취미를 이렇게 박탈당하면 자신은 정말 슬플 거라며 우는 척을 해댄다. 그러면 그는 마음이 약해져 한숨을 내쉬며 다시 휴대폰을 돌려주곤 한다.

백연신은 지난날을 회상할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백 대표님이 엔터 쪽에 관심을 두고 있었을 줄은 몰랐네요.”

강현수의 말에 백연신은 어색하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어쩌다 보니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여자 아이돌에 비해 남자 아이돌이 확연히 많더군요. 여자 아이돌 쪽은 크게 관심이 없는 걸까요?”

한지영은 여자 아이돌에게는 관심이 없으니 이참에 남자가 아닌 여자 아이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현수는 정말 관심이 있는 듯 보이는 그를 보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혹시 눈여겨보는 여자 아이돌 연습생이라도 있는 겁니까?”

백연신이 대답하기도 전에 한지영이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아이돌 연습생이라뇨? 연신 씨 여자 아이돌한테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왜 그동안 얘기 안 했어요?”

백연신은 눈을 질끈 감고는 최대한 화를 가라앉히고 말했다.

“오늘 꼭 보고 싶다던 배우 있지 않았어? 아까 저기 보이던데, 이만 갈까?”

“진짜요? 얼른 가요.”

한지영은 눈이 초롱초롱해져서는 임유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후 바로 백연신과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이 파티에 오게 된 목적이 바로 연예인 구경하는 것이니 시간을 지체할 생각이 없었다.

임유진은 강현수의 옆으로 걸어갔다.

“현수 씨, 혹시 바쁜 일 있으면 먼저 가도 돼요. 나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그리고 아까부터 현수 씨와 얘기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아 보이는데...”

“바쁜 일 없어요. 그리고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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