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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이대로 충분히 더 세게 끌어안을 수 있음에도 그는 행여 그녀가 부서지기라도 할까 봐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미안해요...”

그녀의 귓가에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대로... 이대로 조금만 더 안고 있어도 될까?”

그는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애절하게 물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간절해 보여 이 남자가 강현수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였다. 이제껏 여자에게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임유진은 심장이 무언가에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 와 그저 그의 품에 안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등 뒤로는 그의 조심스러운 손길이 느껴졌고 코끝에는 그의 향기가 맴돌며 귓가에는 불규칙적으로 뛰는 그의 심장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길고도 짧았던 포옹이 드디어 끝이 났다.

“미안해요.”

이것으로 그는 오늘 벌써 두 번이나 사과했다.

“유진 씨를 내 상상 속의 사람과 착각하는 바람에...”

“괜찮아요.”

임유진은 강현수가 말하는 그 사람이 누군지 잘 알고 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을 거예요.”

그는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다음부터는 유진 씨를 다른 사람과 착각하는 일 없을 거예요. 유진 씨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그냥 임유진이니까요.”

그리고 그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임유진은 올곧게 마주 오는 그의 까만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맑은 눈에 비친 자신을 보고 있자니 그의 세상에 온통 자신이라는 존재밖에 없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

임유진은 강현수와 함께 파티장 안으로 들어섰다. 연예인과 셀럽들이 많이 참석한 파티였지만 기자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초대된 사람들이 아니기에 파티장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사진만 찍을 수밖에 없었다.

강현수가 직접 에스코트해서 들어가는 바람에 사람들의 시선은 금세 임유진에게로 집중되었다. 특히 연예계 관계자들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강현수의 곁에 있는 여자들은 언제나 그렇듯 늘 화제의 중심이었다.

임유진은 주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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