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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보라색 드레스에 단아한 메이크업을 한 임유진은 그녀가 봐도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반면 배여진은 거의 매일 피부과도 다니고 오늘은 실력 좋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에게 메이크업도 받고 스타일링도 받았지만 샵에서 나올 때 사람들에게서 촌스러움을 가리려 애쓴다는 평만 들었다.

아무리 돈으로 메꾸려고 해봐도 절대 메꿀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듯이 주위 사람들은 그녀에게 무척이나 매정했다.

두 사람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

어릴 때는 얼굴이 비슷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심지어는 길거리를 나가면 쌍둥이가 아닌가 하는 오해도 자주 받았었다.

게다가 닮지 않았으면 어릴 때 사진으로 강현수를 속일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두 사람은 점점 닮은 구석이 사라져갔고 임유진은 계속 예뻐진 것에 반해 배여진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임유진처럼 눈이 크지도, 코가 오뚝하지도, 피부가 맑고 희지도 않았다.

배여진은 혼자만의 비교에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왜, 내가 현수 씨랑 여기 있으면 안 돼?”

임유진은 배여진에게 되물었다.

배여진은 지금 마치 임유진에게 제 물건을 빼앗기기라도 한 것처럼 굴었다.

그 ‘물건’이 정말 제 것이라도 되는 양 아주 뻔뻔하기 그지없다.

배여진은 조금 차가워진 강현수의 얼굴을 보고는 그제야 아차 싶었다.

기억을 되찾은 이상 임유진은 언제든지 그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상황에 대비해 어떻게 반박할지, 어떻게 해야 임유진의 말을 믿지 않게 할 수 있을지 이미 전부 다 준비를 해두었다. 그러나 변수는 언제나 있고 강현수는 임유진을 사랑하고 있으니 최대한 들키지 않는 것이 좋았다.

배여진은 재빨리 표정을 바꿔 임유진을 향해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그럴 리가. 나는... 나는 그냥 현수 씨가 오늘 중요한 미팅이 있다고 시간이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조금 놀랐을 뿐이야.”

그 말에 임유진은 강현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그녀가 파티에 같이 가달라고 했을 때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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